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들어가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2월 중 통합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두 정당은 통합추진협의체 출범 등 통합을 위한 세부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은 비공식 대화채널인 '2+2 교섭창구'를 통합추진협의체로 공식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국민의당은 이 안을 3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할 예정이다. 또한 통합추진협의체가 출범하게 될 경우 대략적인 로드맵도 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양당의 통합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들은 전당대회를 대비한 세 결집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반대파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대북 정책에서 대화와 타협이 아닌 강경 반대만 하는 보수 세력과 우리당의 정체성은 이렇게 다르다"며 "(보수통합을) 그렇게 하고 싶다면 (당을) 나가서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체성과 가치관이 다른 정당과의 통합은 경우가 다르다"면서 "국민의당을 지키면서 남북관계를 개선, 북핵을 폐기하고 20대 국회 개원, 추경안 통과, 예산안 통과, 작년말 임시국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선도정당의 길을 가면 성공하고 보수대야합의 길은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반대파의 움직임에 안철수 대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직자 시무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全)당원투표 참여율이 24%라고 낮다며 사실상 반대가 더 많았다고 주장하는데, 논리적으로 옳지 않은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반대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후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적폐연대, 2단계 통합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일축하면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보다 4배가 큰 당이다. 우리가 중심을 잡고 가면 되는데 뭐가 두렵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개혁세력의 힘을 모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바른정당 11명 소속 의원·전국 원외위원장 등은 내부 결속과 단합 의지를 다지는 분위기이며, 별도의 투표도 진행하지 않고 국민의당 전당대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국민의당과의 통합 시 일부 의원들의 자유한국당으로 복당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통합정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고무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