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V30 라즈베리 로즈 색상을 CES 2018에서 공개한다. /오세성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V30에 컬러마케팅 전략을 도입했다. 이를 두고 올해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개 작업이 MWC
2018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18'에서 V30 라즈베리 로즈 색상이 공개된다. V30는 지난해 9월 21일 출시 당시 모로칸 블루, 클라우드 실버, 오로라 블랙 색상이 제공됐고 10월 17일 라벤더 바이올렛 색상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되는 라즈베리 로즈 색상은 강렬한 채도의 레드 계열 색상이다. LG전자는 "연초 모임이나 파티에 어울리는 진한 색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사양은 이미 출시된 V30와 동일하다.
LG전자 하정욱 단말사업부장은 "강렬하고 사랑스러운 라즈베리 로즈 색상 V30가 고객들의 모바일 라이프에 열정을 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1월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공개가 늦어져 컬러 마케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G 라인업은 매년 상반기 공개된다. G5의 경우 2월 22일, G6는 2월 26일 공개됐다. 두 제품 모두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회에 맞춰 공개되며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G7 역시 MWC 2018에 맞춰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다.
올해 MWC는 2월 26일 개막될 예정이다. LG전자가 G7을 MWC 기간에 공개할 경우 V30 라즈베리 로즈 모델과의 출시 간격이 한 달 남짓에 불과하게 된다. 통상 신제품 출시를 한두 달 앞두고는 대기수요가 발생해 기존 제품 판매량이 급감한다. 혹여 기존 제품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신제품 수요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V30 라즈베리 로즈 모델과 G7이 경쟁하는 구도가 그려지는 셈이다.
업계는 G7이 MWC 이후 공개될 예정이어서 V30에 신규 색상을 추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G7 공개 지연 원인으로는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급 문제가 지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LG전자가 G6를 출시했을 때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구형 AP를 탑재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LG전자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보단 퀄컴의 신형 AP인 '스냅드래곤 845'를 채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냅드래곤 845는 전작 스냅드래곤 835에 비해 성능이 18% 향상됐고 전력효율은 15% 개선됐다. 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면서 배터리는 절약하는 셈이다. 최근 화두가 된 인공지능(AI) 구동에서도 전작 대비 3배 이상 뛰어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은 삼성전자가 담당하며 첨단 10나노 2세대(LLP) 공정을 적용했다.
이 관계자는 "신형 AP의 경우 초기 수율이 낮아 생산량이 적다"며 "이번 AP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기 물량이 전부 삼성전자 갤럭시S9에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는 다른 스마트폰들이 갤럭시S9과 같은 시기에 공개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니 등 생산량이 적은 제조사에서는 일부나마 물량을 받아 적용할 수 있지만 LG전자와 같이 생산량이 많은 제조사에 대한 AP 공급은 초도물량 이후로 늦춰질 것이란 의미다.
한편 LG전자는 G3와 G4를 각각 2014년 5월 28일과 2015년 4월 29일에 공개한 바 있다. 때문에 G7 역시 4월께 공개될 확률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공개 시기는 매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