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효성은 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은 지주회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나뉘게 된다.
지주회사 ㈜효성은 자회사 지분관리와 투자를 담당하며 사업부문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섬유·무역 부문, 효성중공업㈜은 중공업과 건설 부문,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부문, 효성화학㈜은 화학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국내외 계열사는 신설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은 해당 신설회사로 승계하고 나머지는 ㈜효성에 존속된다.
효성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주력4사를 합병한 이후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부문 등 각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주사 전환이 추진된 것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이 올 초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해 3세 경영체제가 구축되면서다.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이 ㈜효성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조현준 회장이 대표이사직까지 맡으며 가시화됐다. 또한 지난해 초부터 오너 일가가 효성 지분을 꾸준히 매입한 것도 이를 위한 조치였다.
효성의 지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석래 명예회장 357만5758주, 조현준 회장 501만939주, 조현상 사장 428만7020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보유 지분은 효성 총 지분의 36.665%에 달한다. 자사주 184만8851주가 인적분할로 의결권이 부활되면 오너 일가가 행사할 수 있는 지주사 지분율은 40%를 넘기게 된다.
㈜효성은 이번 분할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는 한편 주주가치를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설된 분할회사들도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하며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도 가능해져 주주가치가 제고되고 사업부문별 전문성과 목적에 맞는 의사결정 체계가 확립돼 경영효율도 높아질 것이란 계산이다.
㈜효성은 오는 4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에 대해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주주총회에서 가결될 경우 회사 분할은 6월 1일 이뤄질 예정이다. 신설 분할회사들의 대한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 1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