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원화값 최고치)로 떨어지는 등 최근 급격한 환율 변동과 관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최근 원화강세 현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환율에 과도한 쏠림이 있으면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공조하여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갖고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서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존중하되 과도한 쏠림이 있을 경우에는 대처가 원칙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일 새해 첫 외환시장에선 연일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세로 달러당 1060원대 초반까지 환율이 하락한 바 있다. 이후 3일에는 소폭 상승하며 1060원대 중반으로 마감했고 4일에는 0.5원 오른 1065.0원에 개장했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 "기재부와 한은은 같은 의견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입물가 하락으로 올해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어려워진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통화정책은 환율만 가지고 하진 않는다"며 "환율이 물가 등 경기에 어떻게 미치는지에 대해 감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말 2016년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역시 금리 인상 기조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회동은 예정 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어 약 1시간 50분간 진행됐다. 두 사람의 공식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 부총리는 이날 회동에 대해 "올해 3% 성장세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소득 3만 달러 시대의 원년에 맞는 여건을 달성하기 위한 한은과의 정책 공조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