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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개별기업 독자신용평가의 명암>(하)'제2 한진 사태' 막는다

그룹별 신용등급 조정 수준



지난 2016년 9월. 한진해운 신용등급은 9단계나 하락하면서 결국 부도를 나타내는 최하위 'D등급'으로 추락했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이전 4년 동안 A-(2011년 말)에서 BB+(2015년 말)로 4단계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진해운이 2011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내고 2014년과 2015년에도 영업이익률이 0.5%를 밑돌 정도로 재무구조가 열악했던 점을 감안하면 신용평가사의 '뒷북 강등'이란 지적이 적잖았다. 신평사들이 등급 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건 모기업 한진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한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BB+ 신용등급을 믿고 회사채를 산 투자자들은 적잖은 리스크를 떠 안아야 했다.

올해 모기업이나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개별 기업의 독자적 채무상환 능력만 따져 매기는 '자체신용도' 제도가 도입되는 것도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신용등급이 뻥튀기되다가 그룹의 꼬리 자르기로 등급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막기 위한 측면이 크다.

◆ 대기업 계열사 신용도 고평가?

4일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계열 통합 신용도가 높고 계열 통합 신용도 대비 소속 계열사들의 자체신용도 차이가 큰 SK(64.7%), 현대자동차(69.2%), 삼성(80.0%), LS(66.7%) 그룹의 등급 상향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SK그룹은 전체 17개사 중 11개사로 상향 조정된 기업이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는 13개사 중 9개사, 삼성은 5개사 중 4개사, LS는 3개사 중 2개사가 상향됐다.

이외에도 엘지(7개사), 롯데(4개사), 한화(4개사)그룹 등의 계열사도 신용 거품이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삼성, LG, KCC 그룹에서는 2단계 상향된 계열사도 있었다.

두산그룹은 1개사가 등급이 하향 된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별로는 계열과의 사업·재무적 긴밀성이 높은 호텔(66.7%), 조선(50.0%), 종합건설(47.6%), 자동차부품(44.4%) 등의 등급 상향 비중이 높았다.

나이스신용평가 최중기 기업평가 1실장은 "계열의 통합적인 신용도가 높아 지원능력이 우수하며, 개별 계열사의 자체적인 신용도와 계열의 통합적인 신용도간의 차이가 큰 회사가 다수 존재할수록 그룹의 등급 상향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시장 영향은 크지 않다

재계는 무더기 신용강등을 걱정한다. 신용등급은 기업의 재무 상태와 향후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거울이기 때문.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들은 당장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신용평가 업계는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신용평가 김용건 실장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다만 개별 회사의 자체신용도가 공개되면 신용도에 대한 시각차가 부각될 수 있다"면서 "이 정보는 투자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상만 연구원은 "그룹별로 보면 SK, 현대차, LG 등 국내굴지의 초대형 기업집단의 경우 계열사들에 대한 등급조정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등급조정이 된 경우에도 대부분(92.1%)의 경우 한 등급조정에 그쳐 초우량 기업집단에 소속된 경우라도 개별회사의 자체적인 신용도와 그룹의 통합적인 신용도간에 (그룹의 후광효과로 인한) 간극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과거 신용의존성이 급격히 변한 경우는 경상적인 상황이 아닌 인수합병(M&A) 이벤트, 계열의 부실기업 지원 중단 사태 발생 등의 경우에 나타났다.

실제로 CJ헬로비전은 2016년 8월 SK 계열로의 매각추진에 따른 사업적 중요성 저하 및 매각 가능성 증대로 신용의존성이 하락했다.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은 포스코플랜택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유사시 ㈜포스코의 계열 지원가능성이 저하된다는 평가에 2015년 7월 신용의존성이 떨어졌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원은 "외부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추세여서 회사채 시장의 투자자들은 자체신용도를 리스크관리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채 발행자들에 대한 지나친 줄세우기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면서 "하지만 자체 신용도 평가가 정확히 이뤄지기만 한다면 회사채 시장의 신뢰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려 장기적으로 시장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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