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IT/과학>일반

애플 이어 인텔도... 미국 IT업계 '도덕성' 논란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왼쪽)와 애플 CEO 팀 쿡. /각 사



애플에 이어 인텔에서도 제품 결함 등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나 미국 IT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여기에 더해 각 회사 CEO들이 주식을 매각하는 등 거액의 수익을 챙겨 미국 업계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CPU 결함 문제가 드러나며 인텔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보유 중인 지분 상당수를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매체 레저 가제트는 지난해 11월 29일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가 보유하고 있던 인텔 주식 88만9878주를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인텔 내규에 따라 CEO가 보유해야 하는 주식 25만주를 제외한 지분 전량을 매각한 셈이다. 총 환산금액은 3932만 달러(약 420억원)에 달한다.

인텔의 2인자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다가 지난해 중순 인텔은 떠난 스테이시 스미스도 지난해 10월 30일 인텔 주식 47만2337주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89만1465달러(약 223억원) 어치다. 지난 석 달 동안 인텔 직원들이 처분한 인텔 주식은 148만7504주(약 702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내부정보로 이번 CPU 결함 이슈를 확인하고 사전에 주식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IT업계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생산된 인텔 CPU의 하드웨어단에서 심각한 보안 결함이 드러났다. 이 문제는 운영체제(OS)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지만, 그 경우 PC 성능이 30%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며 인텔 주가는 3.4% 급락했다.

그간 인텔은 세계 PC 시장의 93%를 점유하며 승승장구했다. 때문에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소홀한 모습도 보여 왔다. 2013년 인텔의 6대 CEO로 취임한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PC 시장이 둔화되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사업 실패와 PC 시장 둔화가 겹치자 실적 부진을 우려한 크르자니크는 2016년 전체 인력의 11%를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1만2000명이 해고된 이 구조조정의 대상자는 대부분 PC, R&D 부문 인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텔 CPU는 기술적으로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전까지 제조공정 미세화와 새로운 아키텍처를 도입해 CPU 세대를 구분했지만 이제는 약간의 개선을 가하거나 작동 클럭을 올리고 코어 수를 늘리는 등 부분적인 성능 향상에 그치는 수준이다.

14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6세대 CPU에 이어 출시된 7세대는 14㎚ 공정을 안정화시킨 14㎚++ 공정을 적용하고 작동 클럭을 200~300㎒ 향상시키는데 그쳤다. 8세대는 물리 코어 수를 늘려 성능을 개선했다. 결과적으로 인텔 CEO를 포함한 주주 이윤을 위해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해고된 탓에 결함 개선과 기술혁신에 실패한 셈이다.

인텔에 앞서 배터리 게이트 파문을 겪고 있는 애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배터리 성능을 이유로 사용자 동의 없이 구형 아이폰에 대한 성능 저하 패치를 적용해 비판을 샀다. 이에 애플은 해당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배터리를 할인가에 교체해주겠다는 보상안을 내놨지만, 보상안이 아닌 배터리 판매 프로모션이라는 사용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6 배터리 교체 비용은 3.6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무어인사이트의 패트릭 무어헤드 애널리스트도 "아이폰 배터리 교체비용 원가는 10달러도 안 된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말했다. USA투데이는 이를 인용해 "배터리 교체비용이 팀 쿡을 비롯한 애플 경영진의 연봉보다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애플 CEO인 팀 쿡은 2016년 875만 달러(약 93억원), 2017년 1280만 달러(약 137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수령했다. IHS에 따르면 2016년 애플은 아이폰6S 6200만대, 아이폰7 5000만대, 아이폰7 플러스 2500만대, 아이폰6S 플러스 2400만대 등 1억6000만대 정도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이번 배터리 교체 대상 수량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경영진이 과도한 연봉을 챙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