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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ME:이슈]"제작환경 개선하라"…'화유기' 논란 '점입가경'

4일 오후 열린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 제작 현장 추락사고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메트로 손진영 기자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가 위기에 봉착했다. 안전을 소홀히하고 무리한 제작 환경을 이어간 결과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회의실에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 MBC 아트지부 김종찬 지부장, 드라마 '혼술남녀'의 故 이한빛 PD 유족 그리고 '화유기' 스태프들이 모였다. '화유기' 제작 현장에서 일어난 추락사고 대책 수립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화유기' 논란이 불거진 것은 최근이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성의 세트장에서 작업 중이던 스태프 A씨(MBC 아트 소속)가 추락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터다.

A씨는 당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척추 골절로 인한 하반신 마비와 두부 충격으로 인한 두개강 내 뇌출혈 증상을 보였다. 현재 A씨는 의식을 회복했으나,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사건의 파장은 거셌다.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지난 12월 28일과 29일, 언론노조의 요청에 따라 '화유기' 세트장을 찾아 현장 근로 감독을 실시했고, 1월 2~3일 이틀간 추가 조사를 시행했다.

사고를 당한 스태프가 소속된 MBC 아트는 CJ E&M 계열사인 JS픽쳐스 법인과 대표, 미술 감독 등을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고발했으며, 현재 안성경찰서 형사 3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실 '화유기'의 무리한 제작 환경에 대한 의문은 사건이 알려지기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12월 24일 방영된 2회분 방송사고는 '화유기'의 제작 환경을 드러낸 사례로 볼 수 있다. 방송 초반부에 해당하는 2회부터 CG작업 지연되면서 미완성 장면이 노출된 것이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제작 환경이 빚어낸 참극이다. 결국 '화유기'는 지난주 3, 4회 결방을 감행했고, 오는 6일 방영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3일 경찰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CJ E&M 제공



문제는 '화유기' 측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혼술남녀'의 故 이한빛 PD가 무리한 제작 환경 등을 이유로 안타까운 선택을 했던 것이 1년 여 전인데, 아직도 제작 환경은 달라지지 않았다.

언론노조 측은 재발 방지 대책도 없이 촬영을 강행 중인 '화유기'의 상황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MBC 아트지부 김종찬 지부장은 "방송 제작 현장이 열악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며 "스태프들은 현장에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약자로 남아있다. 이들의 수고가 재조명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해 스태프와 가족에 대한 사죄·보상은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며, 법률적 대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언론노조는 "만약 이런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잘잘못을 가릴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언론노조가 드라마 작업장 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내놓은 요구사항은 총 6가지다. ▲정부는 현재 제작 중인 모든 드라마 현장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를 할 것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도 근로기준법 및 산업안전보건법이 준수돼야 할 것 ▲CJ E&M은 구체적인 개선 방안과 이행 계획을 제작 종사자 및 시청자 앞에 내놓을 것 ▲CJ E&M은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추가 쟁점에 대한 조사 및 안전 대책을 강구할 것 ▲드라마 제작 관행과 시스템을 바꿀 것 ▲정부, CJ E&M, JS픽쳐스, MBC아트는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 피해 스태프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 등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A씨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현장의 '을'이었기 때문에 이철호 미술 감독의 갑작스러운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MBC 아트지부 김종찬 지부장은 촉박한 제작 일정과 업무 계약에도 없는 부당한 업무 지시, 쪼개기 발주 등을 사고 원인으로 꼽으며 제작 환경 구조의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방송 지연, 중단도 모자라 방송 2회만에 일주일 결방을 선언한 '화유기'다.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화유기'를 통해 드러난 무리한 제작 환경, '관행'을 빌미삼아 이어져온 '갑질' 등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화유기', 이번 사태가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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