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오후(현지시각)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임종석 대통령 비설실장의 이른바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 의혹에 대한 야당의 진상규명 촉구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특히 야당은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까지 요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야3당 공조로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국회가) 운영위, 국방위, 외통위, 산자위를 열어서 추궁해야 함은 물론이고, 당연히 국정조사를 해서 진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정 조사 실시 요구는 운영위원회의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임 실장은 당장 국회 운영위에 출석, UAE 방문 관련 의혹을 소상히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야당의 공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마저 하루를 거르지 않고 국정조사를 운운하며 외교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을 까뒤집겠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정조사 실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때문에 국정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정조사 요구서는 재적 의원 4분의 1인 75명으로도 접수가 가능하지만, 121석을 지닌 민주당을 제외하고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달 초 임 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했을 당시 왕세자가 나온 자리에 배석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은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특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 등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번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이 임 실장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앞서 청와대는 칼둔 행정청장이 방한하게 되면 그간의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해 온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칼둔 행정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특히 문 대통령의 UAE 방문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외교·국방을 중심으로 정부·국회 고위인사들을 접견하고, 산업계 고위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