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0~40대의 순자산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노인빈곤율이 높고 고령화가 빠른 우리 사회 현실에서 이들 근로세대의 노후 대비를 위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장훈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7일 발표한 '노후대비를 위한 선제적인 순자산 관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또 76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OECD 평균보다 4배 높다.
아울러 국민연금의 실질 소득대체율은 30%를 밑도는 가운데 보험료 체납 등으로 인한 광범위한 사각지대도 존재해 노후에 연금혜택을 받지 못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 신규수급자의 평균 가입 기간이 17년, 실질소득대체율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장훈 연구위원은 "특히 30~40대 근로자의 순자산은 노후세대보다 낮아지고 수명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자산관리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나라 가구 전체의 순자산은 매년 증가하나 세대 간 순자산의 증감은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 가구의 지난해 순자산은 3억1142만원으로 전년 2억9918만원 대비 4.1% 증가했다. 다만 지난 2015년 50세 이상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은 5년 전 동일 연령대 대비 높아진 반면 3040대 가구주 가구의 경우는 같은 기간 동일 연령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또한 지난 2015년 30~40대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은 2010년 동일 연령 대비 순자산보다 낮았다. 이 같은 패턴이 은퇴시점까지 지속될 경우 이들의 노후자산은 앞선 세대에 비해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 연구위원은 "30~40대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이 과거에 비해 감소한 이유는 과거보다 금융자산이 늘고 부채는 줄었지만 비금융자산의 감소 규모는 훨씬 컸기 때문"이라며 "지난 2015년 3040세대가 받을 국민연금 지급액은 2010년 동 연령대보다 높아져 노후자산의 개선 여지는 있지만 그 개선 정도는 순자산 차이와 기대수명 차이에 비해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미래 노후세대인 현 30∼40대 근로세대가 빈곤 문제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선 현재의 자산과 부채 관리뿐 아니라 은퇴 시 자산, 부채, 은퇴후 소득 등을 예측하고 이에 맞게 지출을 조정해 노후 파산을 막을 수 있도록 미리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