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직업이 있거나 하여 경제적 문제가 자력 적으로 해결되게 되면 남자에게 일생을 의탁하는 이유가 줄어들게 된다. 옛날에야 가족의 개념 자체가 경제공동체요 후손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존재 이유이기도 했던 것이어서 일정 나이가 되어 부모 밑에 있는 것은 몹시 볼썽사나운 일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결혼은 하고 싶은데 적당한 짝을 만나지 못해 결혼을 못하는 경우는 안타깝지 않을 수가 없다. 최근에 상담을 온 서너 명의 아가씨들은 한결 같이 좋은 직장을 가졌거나 재능이 뛰어나 프리랜서를 뛰고 있는 골드미스들이었다. 외모도 다들 빠지는 데가 없었다. 독신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건만 남자 인연만큼은 쉽지 않은 것이다. 주변에서는 눈이 높아서 그런 거라고들 한다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손사래들을 친다. 그들의 결혼이 늦은 것은 본인들의 사주명조에 결혼이 쉽지 않은 기운이 함장 되어 있음을 일반적인 상식과 견해로는 파악해내기가 쉽지 않다. 눈이 높다는 말 밖에 딱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 중의 한 아가씨는 75년생 9월이었는데 배우자 자리에 흉살이 자리 잡고 있는 백호살의 소유자였다. 거기에 지지에 형살도 있으니 자기 고집도 센 편이라고 봐야한다. 남자 집안 입장에서 꺼려하는 신살 중의 하나이다. 흰 호랑이의 강한 기운이 남편 자리를 우선적으로 친다는 통념 때문이다. 이 신 살이 남자에게 있게 되면 사회적으로 발전이 있기도 하지만 옛날 같은 전통적인 가부장 사회에 있어서 여자에게 그런 기질이 있다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사안이었다. 이렇게 강한 신 살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믿었기에 특히나 양반들은 사주를 미리 맞추어 보고 혼사를 정했던 것이다. 이런 일로 인해 생일을 살짝 바꾸는 일까지도 있었다 한다. 이 아가씨의 경우 결혼이 늦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 백호살의 기질로 인해 스스로도 강한 부분이 있지만 혹여 남편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 참지 못하고 강하게 분노하므로 부부간의 화합이 힘들고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좀 더 나이를 먹고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좀 부드러워진 연후에 사람을 만난다면 성난 풀기가 좀 숨죽여지므로 모난 돌이 징 맞는 경우를 면할 확률이 높아진다. 지금 하는 일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데 본인의 성정과 적성에는 맞는 일이니 노후까지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사주였다. 다행히 내년부터 바뀌는 대운은 백호 살을 설기 시키는 기운이자 자신에게는 관운(官運)이 되니 분명 지금까지에 비해 매사 부드러워지는 모습으로 마음자리가 달라질 것이다. 이런 모습에 주변에서도 사람을 소개시켜줄 인연도 생기는 것이니 결혼도 가능해지는 것이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