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둘러싸고 연초부터 불거진 국내외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이번주 순차적으로 분기점을 예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올 들어 처음으로 '슈퍼위크'를 맞는 셈이다.
당장 9일엔 현 정부 들어 처음이자 2년 여 만인 남북고위급 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
또 1박2일 일정으로 8일 한국을 찾은 아랍에미리트(UAE)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문 대통령의 만남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정국 주요 운영방안도 밝힌다.
이런 가운데 오늘 16일 저녁엔 중소기업 유관 단체장들과 만찬을 하며 중소기업 주요 현안에 대한 교감도 나눌 계획이다.
8일 청와대와 정부에 따르면 남북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고위급회담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에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통화를 하고 실무를 논의했다.
또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해선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회담 대책은 차관 주재 전략기획단 회의, 장관 주재 전략회의 등 유관부처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서 수립했으며, 이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협의를 거쳐 확정됐다"면서 "회담 대표 임명도 통일부 장관이 관계기관의 장과 긴밀히 협의한 후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아서 했고, 대북 통보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은 2월에 있을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선수단 참가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 굳게 닫힌 지 2년 가까이 된 개성공단 재개 등 문재인 정부의 향후 대북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각종 의혹도 문 대통령과 칼둔 청장의 만남이 현실화될 경우 어느 정도 해소될지 초미의 관심이다.
임 실장의 지난달 방문이 박근혜 정부 때의 소원해진 관계 회복을 위한 목적이라는 것에서부터 이전 보수정권에서 맺은 군사협력을 수정하려는 과정에서 불거진 양국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說)까지 각종 의혹이 쏟아진 상황이다.
칼둔 청장은 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를 접견할 당시 배석한 왕세제의 최측근 핵심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10일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는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문 대통령이 기자들을 직접 지명해 질문을 듣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슈퍼위크'가 끝나는 16일엔 청와대로 중소기업계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날 중소기업계에선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 관련 단체장 등 2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지난해 말 임명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동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