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가뭄'도 이제 막을 내린다. 지상파에서 자취를 감췄던 시트콤이 케이블을 넘어 종편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시트콤 부흥이 다시금 도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JTBC, MBN, TV조선 등 종편 3사가 일제히 시트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TV조선은 이미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방영 중이고 MBN은 오는 10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연남동 539'를 편성한다. 또 JTBC는 내달 5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에 '으라차차 와이키키'(이하 으라차차)를 선보인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TV조선의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방영 전부터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하이킥' 시리즈 등 인기 시트콤을 제작한 김병욱 사단이 제작하고 배우 박영규, 박해미, 권오중, 황우슬혜 등이 출연한다.
MBN은 '연남동 539'로 3년 만에 드라마를 선보인다. 연남동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비혼족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넘치게 다룰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배우 이문식, 이종혁, 오윤아, 고우리 등을 비롯해 브라이언, 틴탑 천지 등이 합류해 재미를 높인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씨제스프로덕션, 드라마하우스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흥행시킨 JTBC의 신작 '으라차차'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남동 539'가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한다면 '으라차차'는 게스트하우스를 무대로 한다. 분명 다른 배경이지만 낯선 이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데에 공통점이 있다.
'으라차차'에는 배우 김정현, 이이경, 손승원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각각 영화 감독, 배우, 프리랜서 작가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고단한 세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라 시트콤의 필수 요소인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시트콤이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춘 지는 꽤 오래됐다. 그 명맥을 근근히 이어오긴 했으나 시청률 면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시트콤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SBS와 MBC는 지난해 각각 '초인가족 2017', '보그맘'을 통해 5년 만에 시트콤 부활을 알렸다. 호평도 있었으나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개 방송사의 행보가 시트콤 부활에 다시금 불을 지핀 것은 분명하지만, 시청률 등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있다.
큰 기대 속에 편성을 확정한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호평에 비해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 초반 1%대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했었으나, 현재는 소수점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연남동 539'나 '으라차차'의 흥행 여부에도 의심이 쏠리는 실정이다.
다만 희망은 있다.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아직 많은 회차를 남겨두고 있다. 김병욱 사단의 개그 코드와 촘촘한 스토리, 배우들의 명연기가 입소문을 타고 있어 시청률 반등을 기대해 볼만 하다.
시트콤 시대의 완벽한 부활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케이블에서 종편으로 이어지는 이 같은 흐름, 그리고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는 시트콤 전성시대를 다시금 이끄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