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이용하는 지하철은 말 그대로 열린 공간이다. 객차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할 때 그 행동과 말은 그대로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고 귀로 들어간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에서는 누구나 언행을 조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때때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옆의 사람들이 듣건 말건 상관하지 않고 막말을 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듣기 거북할 정도의 상스러운 말을 하거나 서슴없이 욕설을 내뱉는 사람도 때때로 볼 수 있다. 서너 명이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들끼리 있을 때만 사용해야 할 거친 말들을 그대로 쏟아 낸다. 휴대전화를 들고 마구 퍼부어대는 상스러운 말들은 지하철에서 만나는 대표적 공해 중의 하나이다. 사람의 말은 입에서 나오는 말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말을 하는 사람의 얼굴이 되거나 평판이 만들어지는 판단도구가 된다. 사람들은 자기의 운세가 좋기를 바란다. 자나 깨나 좋은 일만 생기고 액운은 멀어지기를 마음속으로 빈다. 그런데 마음만 그렇다. 실제 행동은 나빠지기 위해 애쓰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운세가 좋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운세가 좋아지게 하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나의 운세가 좋아지려면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좋아져야 한다. "입이 쓰레기야." "나쁜 사람이라니까." "그런 사람 가까이 하지 마." 주위에서 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 좋지 않은 평판이 넘친다면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말을 주위에서 한다면 상황이 좋아질리 없다. 당연히 좋은 운세도 나를 피해간다. 반대로 주변의 평판이 좋아지면 운세는 자연스럽게 좋은 쪽으로 흐름이 바뀐다. 자영업이라면 없던 주문도 들어오고 입소문이 손님을 끌고 온다. 직장인은 긍정적인 말 공손한 말을 쓰면 대인관계가 좋아지고 업무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는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닌 것이다. 사람의 운세는 꼭 하늘에만 달렸다고 할 수 없지만 운세는 일정부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운세를 좋게 만드는 쉬운 방법은 말을 곱게 하고 가려서 하는 것이다. 쓰는 말이 고와지면 스스로도 기분이 좋고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평판이 좋아진다. 가까이 할 때 기분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 부드럽고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자연스럽게 옆에 가고 싶고 무엇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진다. 그렇게 좋은 기운이 감싸고 있으면 복을 불러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말 한마디를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말은 운세의 씨앗이 된다. 말을 조심하고 좋은 말을 사용하는 것이 운세를 바꾸어준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