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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이전하는 한화테크윈, 노사갈등



한화테크윈의 본사 이전을 두고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회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인 반면, 직원들은 급작스런 이전에 응하기 어려운 만큼 퇴사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9일 한화테크윈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본사 이전을 준비 중이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에 있는 본사를 오는 3월 경남에 위치한 창원2사업장으로 옮긴다고 밝힌 바 있다. 창원2사업장은 항공기 엔진 등의 생산설비가 위치한 곳이다.

본사 이전에 대해 한화테크윈은 현장경영 강화 차원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는 담화문을 통해 "경영진이 현장과의 밀접성을 높여 사업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기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며 "경영진의 강력한 현장지휘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확보해야 고객들이 요구하는 원가절감을 충족하고 해외 경쟁사와 경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물리적 한계가 있었지만, 엔진회사로서 영업·지원인력들이 제조현장을 알고 엔진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며 "1~2년 후 생산에 돌입하는 수주사업 특성상 성공을 위해서는 영업·지원의 유기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화테크윈 본사가 창원2사업장으로 이전하면 서울에 근무하는 한화테크윈 영업·지원 인력 120여명도 오는 3월 1일까지 거처를 옮겨야 한다. 하지만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통보와 촉박한 시일, 사측의 미진한 지원 등으로 한화테크윈 직원 상당수가 크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이전에 대해 한화테크윈의 한 직원은 "아이를 키우는 여성인력은 모두 퇴사하라는 이야기"라고 반발했다. 그는 "남편 직장이 서울에 있고 아이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2달여 남짓한 시간을 주고 창원으로 이사하라고 한다면 방법이 없다"며 "가정이 파탄이라도 나면 누가 책임 지냐"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한화테크윈 창원 엔진부품 신공장 전경. /한화테크윈



또 다른 직원은 "본사 이전을 추진한다면서 회사의 이주 지원방안으로 전세자금 1억원을 빌려주는 것이 전부"라며 "지금 사는 집을 뺄 시간이 부족하거니와 사측이 제시한 지원금으로는 전셋집도 못 구한다"고 지적했다. 창원2사업장이 위치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일대 84㎡ 아파트 전세금은 모두 2억원이 넘는다.

다른 한화테크윈 직원은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이전 후의 청사진을 제시해달라는 질의가 나왔지만 사측은 이에 답하지 못했다"며 "임직원을 설득하거나 양해를 구하지 못했고 이주 지원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으면서 이주와 퇴사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직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주를 강행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회적인 정리해고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4년 12월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며 100% 고용승계와 5년간의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하지만 2014년 매각 당시 4324명이던 삼성테크윈 정규직 근로자는 2015년 9월 4255명으로 줄었고 회사 분할 전인 2017년 3월에는 4123명으로 감소했다. 2년여 만에 201명이 퇴사했다.

한화테크윈은 이에 대해 "본사 이전에 대해 구성원들의 반발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구조조정 차원은 아니다. 현재 각 사업부별로 대표자를 선정해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사측의 제안과 구성원들의 요구에 차이가 커서 아직 지원방안이 결정되진 않았다. 최대한 구성원들의 요구에 응할 것"이라면서도 "3월 1일까진 창원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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