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시모집인원 2만7999명에서 늘 듯, 수시 모집인원의 약 10%(1만6천명) 정시 이월 전망
9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8학년도 전문대학 정시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입학상담 받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인터넷으로 입학정보 찾을 땐 답답했는데, 학교 선생님과 직접 상담을 해보니 확신이 들어요."
9일 오전 10시 양재동 aT센터. 전국 79개 전문대학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4년제 일반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몰려 들었다. 취업률에서 우위를 보이는 전문대 진학 열기가 느껴진다.
올해 전문대 정시모집 인원은 136개 대학 2만7999명으로 전체 인원의 13.6%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시모집 이월인원을 감안하면 실제 모집인원은 당초 발표한 인원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대교협은 수시모집 인원의 약 10%가 정시 모집으로 이월돼 실제 모집인원은 약 1만6천여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친구와 함께 온 수험생과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방문한 학생, 아버지나 어머니 등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수험생이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성적으로 지원이 가능한 학과를 문의했지만, 일부는 자신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유망 학과나 특성화 학과 합격 여부를 타진했다.
대림대학교 입학전략팀 김시영 씨는 "상담하는 학생들의 80%는 자신의 점수로 입학이 가능한 학과나 전형을 상담받길 원하고 있다"면서 "나머지는 입학을 원하는 학과의 합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에는 79개 대학별 상담부스 외에도 진로진학상담교사 소속 현직 교사의 상담 부스도 별도로 마련돼 상담이 가능하다. 올해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따른 대학별 환산점수도 주요 변수다.
상담에 나선 예산예화여자고등학교 권혁일 교사는 "올해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오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면서 "다만, 수험생 절반정도가 3~4등급에 속해 있어, 대학별 환산점수가 후하게 적용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 교사는 "발품을 팔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내가 갈 대학이 더 많아진다"면서 "박람회에 직접 나와 대학교 선생님들이나 교사 선생님들과 상담하다보면 자신의 진로는 물론 어느 대학에 가야할지에 대한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양재AT센터에서 '2018학년도 전문대학 정시입학정보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4년제 대학 2018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이 이날 진행되면서, 오전 중에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오후 들어서면서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덕대학교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비서학과 지원을 결정했다는 김현주(21) 씨는 "비서학과는 업종별 취업의 폭이 넓고 해외 기업 취업의 길도 많은 것 같아 지원할 생각"이라며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을땐 답답한 부분이 많았지만, 직접 대학 관계자로부터 상담을 받으니 어디 지원해야 할지 고민이 줄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실내건축과를 지원 예정인 김민지(21·가명) 씨는 "지난해 수능 성적 기준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직접 얘기들으니 믿음이 간다"면서 "직접 나오길 잘했다"고 했다. 김 씨는 4년제 일반대학 관광 계열 학과도 지원할 계획이지만, 통학이 편리한 수도권 전문대에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했다.
박람회를 준비한 전문대교협 황보은 사무총장은 "학벌사회에서 능력중심 사회로 바뀌면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취업조차 어렵다"면서 "전문대 입학을 통해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나서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문대 정시 입학정보 박람회에는 수도권에서 인덕대, 명지전문대, 대림대, 동양미래대, 인하공전, 연성대 등이 지역별로는 대구 계명문화대와 영남이공대, 경북 대경대, 대전 우송정보대, 충남 아주자동차대, 충북 강동대, 세종 한국 영상대, 전남 고구려대 등 전국 주요 대학들이 대거 참가했다. 박람회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되고 참가비는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등 자신의 점수를 지참하면 더 효과적으로 상담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