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이내 보험 중도 해약 네 가구당 한 가구 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12개의 보험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달 납입보험료는 103만원으로 가구 소득의 18%에 해당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9일 '가계 보험가입 적정성에 대한 비교조사'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금소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는 평균 11.8개의 보험상품을 보유했다. 매달 납입보험료는 103만4000원으로 가구당 세전 월평균 소득인 557만원의 18%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소연은 "지난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를 고려할 때 국민 1인당 보험료 지출 순위는 세계 6위"라며 "경제력 대비 보험료 지출이 많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저축 목적의 보험가입은 전체의 43%로 집계됐다. 질병보장보험 및 재해·상해·사망보장보험, 손해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상품의 주 가입목적으론 잠재적 위험보장(76%)이, 저축성보험 및 변액보험, 개인연금보험은 자금 마련 목적이 66%로 조사됐다.
금소연은 "저축성보험이라도 이율이 연 2%대로 시중 금리와 큰 차이가 없고 보험료의 10% 내외가 보험사 사업비로 빠져나가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은 더 이상 저축상품으로 기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5년 이내 보험을 중도 해약한 가구는 26.5%로 네 가구당 한 가구 꼴이었다. 가구당 연평균 1.6개의 보험상품을 중도 해약했다. 보험해약 사유로는 보험료 납부의 어려움(28.2%), 더 좋은 상품 가입(24.9%), 목돈 마련(11.9%) 등으로 나타났다.
금소연은 "보험은 저축이나 목돈 마련이 아닌 위험 보장을 위해 가입해야 한다"며 "일부 보험상품은 중도에 해지할 경우 이미 납입한 보험료의 손실을 볼 수 있어 적정한 수준의 보험료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기획재정부와 물가실태 조사를 위해 진행됐으며 전국 1000개 가구의 가구주와 가구주의 배우자인 20~60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