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에너지, 전자, 관광 등 경제·문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 및 공조 가능성도 열어뒀다.
1박2일 일정으로 지난 8일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9일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을 각각 면담하고 양국간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칼둔 행정청장은 이날 별도로 가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선 원자력 발전과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실질적 공조를 진행키로 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칼둔 청장과 오찬을 겸한 회동 자리에서 "오늘 칼둔 청장님과 정말 긴 시간 여러 분야에 걸쳐서 많은 얘길 나눴다. 지난 한 달간 우리 언론에 참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저는 무엇보다도 이번 계기에 한국과 UAE가 얼마나 서로 중요한 친구인지를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UAE는 저희가 중동에서 맺고 있는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강조했다.
칼둔 청장은 이날 임 실장과의 대화에서 'relationship'이란 단어를 수 차례 언급하며 기존 양국간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칼둔 청장은 "UAE와 한국은 역사적으로 매우 오랜기간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이같은 관계는 정부와 민간, 공공 분야를 모두 아우르며, 앞으로도 이런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임 실장과 칼둔 청장과의 만남에 대한 공식브리핑에서 "양국은 실질협력을 보다 포괄적이고 전면적으로 심화,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양측은 특사간 고위급 소통채널을 유지하면서 기존 외교장관간 전략대화, 우리 기재부 부총리와 UAE 경제부 장관간 경제공동위원회 등 협의채널을 더욱 활성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칼둔 청장은 조찬회동을 갖고 제3국 원전시장 공동 진출 방안, 중동 지역 태양광 사업에 협력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회동에선 한국전력공사 등이 UAE에 짓고 있는 바라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양국이 끝까지 노력하자는 다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