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 달후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
이와 함께 군사당국회담도 별도 개최키로 했다. 한반도 문제는 남한과 북한이 스스로 풀어나가기로 했다.
다만 우리측이 제시한 이산가족 상봉은 미지수다. 개성공단 재개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남북은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9시에 가까운 시간동안 고위급 회담, 4+4 회담, 3+3회담 등 수 차례의 회담을 거치며 향후 남북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키로 했다.
특히 북한은 남한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고위급대표단,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대규모 인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할 방침이다.
군사당국회담을 열고 한반도 평화 정착에도 공동 노력키로 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이산가족상봉 등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의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열린 고위급회담에 이어 추가 고위급회담, 각 분야별 회담도 별도로 개최키로 했다. 이를 통해 남북은 공동현안을 하나 하나씩 해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진행한 남북 양측은 오후 8시5분께 공동보도문 채책을 위한 종결회의를 열었다.
종결회의에는 남북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대표단이 모두 참석했다.
2년 1개월만에 열린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에는 우리측에선 조 장관 외에도 천해성 통일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선 리 위원장 외에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