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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비트코인 韓경제 끌어올린다..GDP 0.04%포인트↑.



17세기의 광풍이 한국에 불고 있다. 부동산도 주식도 아니다. '비트코인' 광풍이다.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3번째로 비트코인 거래가 활발한 국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경제학자 96%가 비트코인이 버블 상태라고 답했다고 한다. 비트코인을 '암호튤립,' '튤립광풍 2.0'이라 비웃기도 한다. 신 스나이스 플로리다 대학의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은 가상세계의 튤립 버블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정부도 규제에 바쁘다. 비트코인이 한국경제에 꼭 부정작일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자산가치가 16조 증가한다면 연간 실질GDP가 0.04퍼센트포인트 높아진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소비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소비심리지수(CCS)는 110.9(전달 대비 -1.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실질GDP 0.04%포인트↑

과거에는 증시가 활황이면 증권사들이 몰려 있는 서울 여의도가 들썩거렸다. 고급 식당과 술집은 불야성을 이뤘다. 자동차나 고급 가전제품 등 내구 소비재의 판매도 늘면서 연쇄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총생산(GDP)에 기여도 역시 상당했다. 각종 경제지표나 체감경기에서도 주식 등 자산가치가 오르면 소비가 증가하는 '부(富)의 효과(Wealth Effect)'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한국경제에 가져다줄 부의효과는 얼마나 될까?

10일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자산가치가 16조원 증가했을 때 한계소비성향을 감안한 '부의효과'는 6400억원으로, 연간 GDP를 0.04%포인트 높인다. 특히 2017년 연말로 갈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2018년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보수적인 추정을 위해 한국투자자가 보유한 비트코인 개수가 2017년 연말까지 186만개(2017년 4~6월 중 원화 거래 투자자가 매입한 갯수)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분석한 결과다. 국내 금융자산에 대한 가계의 한계소비성향은 약 0.04로 추정된다(자산가치가 1원 증가할 때 소비가 0.04원 증가). 2017년 2분기 1912달러였던 비트코인 평균가격은 4분기 9507달러까지 상승했다. 국내투자자가 보유한 비트코인 시가총액 원화환산액은 지난해 2분기 평균 4조원에서 4분기 20조원으로 늘었다.

일본도 비트코인이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0.3%포인트(노무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엔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5조1000억 엔(약 48조원)인데, 이 가운데 3조2000억 엔(약 30조원)은 미실현수익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투자자, 소비 나설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실제 소비와 GDP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가.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94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1.3%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답했다. '투자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2%(복수응답)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투자 액수는 1인 평균 566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상화폐에 투자를 한다는 사람 중 이익을 봤다고 답한 사람은 80.3%를 차지했다

국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앱 사용자 중 10대~30대 연령층 비중은 63%에 달한다. 같은 연령대 증권 앱 사용자 비중(35%)을 뛰어넘는다.

이 연구원은 "교육비를 제외한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은 20대가 가장 높고,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성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비트코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20~30대의 소비증가가 최근 국내 소비지표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수 있고, 앞으로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주식,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소비성향이 커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때 투자자들의 소비성향이 커질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해 온 JP모건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10일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이 같은 추정도 잘 됐을 때 얘기다.

대기업 김모(47) 부장과 약사인 아내 박모(40) 씨 부부는 세금을 떼고나면 월수입이 평균 1000만 원의 고소득 가구다. 작년 말 1억원 가까운 적금을 깨 가상화폐 거래에 뛰어들었다. 현재 적잖은 평가차익도 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 들어 소비를 매월 50만 원씩 줄였다. 작년 초 서울 강남지역 갭투자로 사 놓은 주택담보대출금 5억2000만 원에 대한 이자 부담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게 더 걱정이다. 매달 300만 원에 이르는 자녀의 학원비도 큰 부담이어서 다른 곳에 돈 쓰기가 쉽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9로 지난달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노무라는 비트코인 시세가 GDP를 늘어나게 할 수 있다면 폭락 시 GDP를 하락하는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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