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오는 14일 이 문제를 논의하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지만 양측이 강대강으로 대립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서로의 입장차만 재차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며, 끝내 분당 수순을 밟게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다.
우선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안철수 대표는 10일에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에 찬성하는) 전 당원투표 결과가 발표되며 당원의 뜻이 모였고, 여론조사를 통해 시너지효과 등도 조사결과로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의원들과 소통 노력을 하겠다"면서 "원래 계획한 통합일정을 늦추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개혁 정당, 젊은 정당, 국민을 통합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대표는 손학규·김한길 전 의원 등 중립지대 의원들과 접촉하며 적극적인 설득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손 상임고문과 김 전 대표 등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상황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곧 만나 여러 의논을 하겠다"고 말했다.
찬성파측도 통합추진협의체 논의를 이어가며 안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통합추진협의체는 지난 8일 2차 공개회의를 열고 통합신당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제정을 위한 소위 구성과 신당의 당명을 이달 중 국민참여공모 추진하겠다는 내용 등을 논의한 바 있으며, 11일에는 민생 현장을 방문해 자영업자들과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찬성파 일각에서는 '제명'을 요구하고 있는 박주현·장정숙·이상돈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통합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들 의원들을 향해 의원직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통합 반대파들의 반발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통합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합당 반대' 원칙을 재차 확인했다.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대표 조배숙 의원은 "바른정당은 껍데기만 남았다. 이런 정당과의 합당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적폐를 쌓아온 이들과 한순간 한 정당에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바른정당의 계속되는 탈당 사태로 유승민 대표 리더십과 합당이 진퇴양난"이라며 "안 대표 역시 측근 이탈로 중재 의원들의 선(先) 대표직 사퇴, 후(後) 전당대회 제안을 놓고 대표실 백드롭처럼 진퇴쌍난이 됐다"고 말했다.
박주현 의원은 "곧 9석이 될 정당에 애걸복걸하며 1대1 합당을 추진하고, 당내에서 극렬히 반대하는데 합당을 강행하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천정배 의원도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큰 집, 작은 집 관계"라며 "원래 새누리당이 탄핵 두고 잠시 분열했던 것인데, 이제 박근혜가 없는 한국당에 바른정당 사람들이 합류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