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태권도, K-팝 공연 등 '제2 한류 열풍' 이끈다
라오스 방비엥 소재 위엥쌍마이 초등학교 학생이 서울시립대 학생들로부터 한국어 교육을 받고 한글을 써보고 있다. 학생들은 오는 19일까지 봉사활동을 벌인다. /서울시립대
KAIST 학생들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봉사활동을 위한 출국에 앞서 봉사단 선서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현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실험 교육 등을 벌인다. /KAIST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들의 해외 봉사활동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학생들은 한국어와 미술, 음악 등 예체능 과목을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등 전공을 살린 교육이 눈길을 끈다. 태권도와 K-팝 공연 등 문화 교류를 통한 '제2의 한류 열풍'도 기대된다.
전공과 연계한 해외 봉사활동은 명지대(총장 유병진)의 '전공학문연계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명지대는 지난 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인문캠퍼스와 자연캠퍼스별로 라오스, 네팔, 캄보디아 등 3개국에 84명의 학생과 교직원을 각각 파견해 학생들의 전공과 관련있는 봉사활동에 나선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관련이 있는 음악, 미술, 체육, 컴퓨터, 영어 교육을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교사 신축이나 리모델링 등에도 참여한다.
서울대(총장 성낙인)는 지난 9일 베트남 남딘을 시작으로 10일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로 학생들을 파견했다. 학생들은 오는 20일까지 유치원생 교육과 의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인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남딘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학생들이 파견되고 있다. 올해는 교육과 의료, 문화 등 세 가지 키워드로 봉사활동을 벌인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현지 시골 마을의 유치원생들 위한 교육은 물론, 의료 서비스 여건이 열악한 현지 주민들에 대한 의료활동도 실시한다. 아울러 사물놀이, 마임, 이야기가 있는 마술, 뮤지컬 등 문화공연을 통해 교감을 갖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베트남 하노이대학교 한국학과 학생들이 합류해 통역을 돕는다.
필리핀에서는 화전농업과 단일경작으로 파괴된 열대우림 새태계 복원을 위한 혼농임업 조성 등 환경과 생태 보호를 주제로 한 봉사활동을 필리핀 국립대 로스바뇨스 캠퍼스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반둥공대와 인도네이사 교육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협력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란짜블랑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교육과 학교 건물 보수 공사에도 참여한다.
한성대(총장 이상한)는 지난 10일 '글로벌리더십 국제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태국 우따라딧 왕립대학 부설초등학교를 방문해 한국어를 비롯해 미술, 과학, 체육, 음악, 무용 등 학생들의 전공과 연계된 교육과 한국문화 알리기 등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봉사단 팀장을 맡은 이 학교 정보시스템학과 4학년 고민수 씨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다양한 교육과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총장 김혜숙)는 총 115명으로 구성된 이화봉사단을 국내외 해외로 나눠 파견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봉사단의 경우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11일간 베트남 다낭 희망마을 고아원을 방문해 현지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벽화그리기 등을 진행한다. 특히 의예과 학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과 지도교수 등으로 구성된 팀은 오는 19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과 베트남 화빈성에서 도움이 필요한 현지인들의 치료와 보건사업을 펼친다.
KAIST(총장 신성철) 학생들은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각각 호산나고등학교와 산또루까스 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과학 실험 교육과 아두이노(Arduino) 교육 등을 벌인다. KAIST 박오옥 교학부총장은 "학생들의 활동은 KAIST의 사회적 책임과 진정한 사회공헌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며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건강히 봉사활동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총장 원윤희)는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첫 기념사업으로 올해 해외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지난 5일 라오스로 출발해 오는 19일까지 2주간 수도 베엔티안에서 북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방비엥 지역의 위엥싸마이 초등학교에서 한국어, 태권도, 보건, 미술, 과학 등 교육을 벌이고 학교 시설 개보수 작업에도 동참한다. 학생들은 이번 봉사에 앞서 지난 10월부터 매주 1~3회씩 모여 현지에서 운영할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중앙대(총장 김창수)는 오는 16일까지 베트남 꽝응아이성에서 두산중공업의 현지법인 두산비나와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진행해 온 이번 봉사활동에서 학생들은 지역 소재 3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클레이 공예, 페인팅 등의 교육을 벌이고 태권도와 K-팝 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함께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