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인천공항이 동북아를 넘어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준비하고 개방통상국가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물류허브는 국가적 과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인천공항이 2023년까지 연간 1억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중국, 인도, 러시아 등 항공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들 국가와 더 편리하게 연결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매력적인 여행상품과 창의적인 서비스로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추가 노력도 당부했다.
항공화물 경쟁력 강화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항공화물은 우리나라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운송화물이고 인천공항이 수출 항공화물의 99%를 담당한다"면서 "세계 2위인 인천공항의 항공화물에 대한 후발 국가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앞으로 양적 성장과 함께 고부가가치 물류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높이고, 물류허브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의 글로벌화도 함께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이 갖고 있는 세계 최고수준의 공항 운영서비스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인천공항이 공항운영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수출 분야를 개척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공항 관제센터 시찰 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와 인천공항·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인 탤런트 송중기 씨와 함께 셀프 체크인 시스템, 셀프 백드롭 시스템 등 스마트 공항을 직접 체험했다. 셀프 체크인 시스템은 이용객이 스스로 항공권을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고, 셀프 백드롭 시스템은 여권과 항공권 정보로 직접 수화물을 위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개장식 후에는 제2 터미널 내 한국 전통문화 체험관을 방문해 전통음악 공연도 관람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 국회의원 12명, 유정복 인천시장, 여형구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 김종진 문화재청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외 인사로는 쿠웨이트, 벨기에, 아랍에미리트(UAE) 대사 등 주한대사 30여 명과 일본·러시아·태국 등 공항 관계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과 반장식 일자리 수석, 홍장표 경제 수석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