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일반 계란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고급 계란 수요가 급증했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축산물품질평가원이 '1+'나 '1등급'으로 판정한 계란에만 호칭을 부여하는 이른바 '등급란' 매출이 지난해 241억원으로 전년의 62억원보다 288.7%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전체 계란 매출에서 9.9%에 불과했던 등급란 매출 비중도 지난해 27.0%까지 올랐다.
동시에 등급란을 구매한 고객 수도 늘었다. 2016년 170만명이던 이마트 등급란 구매 고객수는 지난해 480만명으로 약 3배가 증가했다.
일반란 구매 고객 수는 2016년 1170만명에서 지난해 900만명으로 20% 이상 줄었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하루 평균 5만개 이상의 계란을 유통하는 계란집하장(GP)에 한해 1+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계란의 등급을 평가한다. 시중에서는 1+와 1등급 계란만 등급란이란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등급란으로 판정된 계란은 국내 생산된 총 계란량의 약 7%에 불과한다.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란보다 가격이 약 2배 이상 비싸다.
대표적으로 이마트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30개 일반란 한 판 가격은 4880원이지만 등급란은 7000원이다. 약 40% 이상 비싼 셈이다.
고급 계란 선호 현상은 '유정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유정란 매출은 전년 대비 25.6% 증가, 구매 고객 수는 160만명으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유정란도 일반란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상품이다. 현재 이마트에서 30개입 유정란 한 판 가격은 1만1900원이다.
조선익 이마트 채소팀 계란 바이어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 따른 계란 품귀 현상과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으면서 계란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며 "등급란이나 유정란 같은 고급 계란에 대한 선호 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