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씨앤블루의 정용화가 '경희대 아이돌'이란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 전혀 관련이 없는 연예인이 얼토당토 않은 추측으로 인해 해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한 매체는 "유명 아이돌 A씨가 2016년 경희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에 지원했으며, 서류 전형과 면접 평가를 거쳐야 했으나 면접 시험장에 나오지 않아 0점 처리돼 불합격 됐다. 이후 두 달 뒤 추가 모집 때 다시 지원했으나, 역시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종합격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해당 아이돌을 박사과정에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로 경희대 일반대학원 이 모 교수를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최근 이 교수의 사무실과 대학원 행정실 등을 압수수색해 입학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보도된 후 '경희대 아이돌'이라는 검색어가 등장하는 등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아이돌 멤버, 경희대라는 힌트로 A씨가 아닌 애꿎은 연예인들의 실명이 거론돼 피해를 입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A씨의 정체가 정용화로 좁혀진 것은 17일 오전이다. 그 사이 A씨로 오인 받았던 연예인 측은 "소문의 '경희대 아이돌'이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놓기에 이르렀으나, 정용화의 소속사 FNC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 중이다.
아직 경찰 조사 중이라 A씨의 신상이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보도와 주변인의 증언 등 정황을 종합하면 정용화일 가능성이 높다.
정용화가 맞다면 FNC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정용화는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데다가, 콘서트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20일~2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2018 JUNG YONG HWA LIVE [ROOM 622] IN SEOUL' 개최를 앞두고 있다.
누리꾼들은 '경희대 아이돌'이 정용화라는 보도에 들끓고 있다. 앞서 정용화가 주식 사건으로 한 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데다, 입시와 관련한 문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희대 아이돌' 논란으로 인해 그동안 사회 곳곳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던 '연예인 특혜'에 대한 비판과 비난도 줄을 잇는다. 아직 정용화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데다, 면접 없이 입학한 또 다른 인물들이 있다고 알려진 터라 해당 논란이 쉬이 가라앉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