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1.50%)에서 동결한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시장의 변화를 살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직전 금통위에서 세계경제의 회복세에 따른 국내 수출 호조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6년 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현재 한은의 향후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세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금리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은 한국경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국내 금리조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공식적인 자리에서 잇달아 "추가인상은 의향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닌 경기지표나 상황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라며 추가인상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밝혀 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투자기관인 노무라는 최근 한은이 올 3분기 1회, 내년 상·하반기 각 1회씩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 3분기와 4분기 등 연내 2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한은의 금리인상 이후 국내 물가지표가 높지 않고 당장 오는 3월 한은 총재 교체와 6월 지방선거 등 각종 이슈가 산재해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 초인 7월경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하지 않을 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