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어려운데, 면접 포기자 45%에 달해"… 이유는 복수지원 많아서 '웃픈' 사연
구직자 45%, 서류합격하고도 면접에 불참한 경험 있다. /사람인
취업 한파 속에서도 구직자의 45%가 서류전형에 합격하고도 면접전형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기업에 복수 지원하다보니 면접 일정이 겹쳐 한 곳을 포기하는 이른바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사연이다.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작년 서류 합격 경험 구직자 6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류에서 합격하고도 면접에 불참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45.3%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이 면접에 불참한 횟수는 평균 2.4회였다. 세부적으로는 '1회'(40.6%), '2회'(26.2%), '3회'(17.4%), '4회'(5.4%), '5회'(3.7%), '6회'(2%) 등의 순이었다.
이들이 면접에 불참한 기업의 형태는 '중소기업'(76.8%,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중견기업'(20.1%), '공기업 및 공공기관'(8.1%), '대기업'(7.7%), '외국계 기업'(6%) 순으로 응답했다.
면접에 불참한 이유로는 '다른 기업의 면접과 일정이 겹쳐서'(29.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입사할 마음이 사라져서'(28.5%), '기업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접해서'(28.5%), '면접 장소가 너무 멀어서'(27.9%), '그냥 한 번 지원했던 거라서'(16.4%), '자신 없는 면접 유형이라서'(14.1%), '집안일 등 개인적 사유가 발생해서'(13.1%)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면접 불참자 중 32.6%는 불참 사실을 면접 전에 기업에게 따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이유로는 '굳이 말 안 해도 상관 없을 것 같아서'(43.3%,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말하기 껄끄러워서'(32%), '어디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18.6%), '말할 타이밍이 너무 늦은 것 같아서'(17.5%), '말하기 어려운 이유라서'(10.3%), '갑작스러운 일로 경황이 없어서'(8.2%)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면접을 포기한 뒤 후회했다는 구직자는 35.2%로 적지 않았다. 후회한 이유로는 '나중에 생각해보니 괜찮은 회사 같아서'(41%,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계속 탈락하고 있어서(40%)가 바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다시는 해당 기업에 지원 못할 것 같아서'(32.4%), '해당 면접을 포기하고 봤던 면접에서 떨어져서'(24.8%), '실전 연습 기회를 놓친 것 같아서'(23.8%) 등의 이유가 있었다.
면접 불참 경험자 중 39.9%는 면접에 불참했던 기업의 다음 채용에 다시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면접 포기는 나중에 후회가 되거나, 재 지원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절실했을 수 있는 면접 기회인 만큼 포기하기 전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불참하기로 정했다면 다른 지원자에게 기회가 가도록 회사에 미리 알리는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