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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당신의 아주 먼 섬

▲당신의 아주 먼 섬/정미경



[새로나온책] 당신의 아주 먼 섬

문학동네/정미경 지음

작가 故 정미경의 마지막 장편소설 '당신의 아주 먼 섬'이 출간됐다. 소설가 정미경은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고, 2001년 '세계의문학'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한국소설사에 독자적인 자리를 만들어왔으나, 지난해 1월 18일 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그가 떠난 지 1년, 화가이자 그의 남편인 김병종은 그의 집필실에서 어디에도 발표된 적 없는 마지막 장편소설을 발견했다. 바로 '당신의 아주 먼 섬'이다.

'당신의 아주 먼 섬'은 남도 어느 작은 섬에 얽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섬을 떠났으나 떠나지 못하는 이들의 드라마다. 오래전 자신이 나고 자란 섬을 떠나 예술가로서 자신의 성공만을 좇는 연수, 섬에 귀향해 살고 있는 연수의 어린 시절 친구 정모, 불의의 사고로 친구 태이를 잃고 방황하는 연수의 고등학생 딸 이우 등 나름대로 희망을 쥐고 사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그간 정미경의 시선에 자주 포착된 배경은 도시나 이국을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 소설만큼은 그의 소설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남도의 작은 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한순간도 삶을 망쳐버리고 싶지 않은 인물들의 소박하지만 강렬한 바람이 '섬'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어떻게 풀어질지가 이 책의 하나의 관점포인트. 더불어 늘 새로운 이야기를 갈구했고, 인간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작가가 또 어떤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이전 정미경 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그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소설은 충분히 귀하다. 작가는 우리가 쉽게 닿을 수 없는 아주 먼 섬으로 떠났지만, 유작은 우리 곁에 남아 오랫동안 반짝일 것이다. 224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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