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과 북이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남과 북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에서 'KOREA'라고 쓴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에 입장키로 했다. 국가 연주시에는 '아리랑'이 울려퍼진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전검단은 21일 1박2일 일정으로 방남해 서울, 강릉 등을 찾아 공연을 위한 사전 점검 일정에 들어갔다.
우리측도 금강산 지역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준비를 위한 선발대를 오는 23일 2박3일 일정으로 북측에 파견키로 했다. 북한도 이에 동의했다.
이날 정부에 따르면 남과 북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공동입장 등을 최종 결정했다.
IOC는 회의에서 북한 선수단 규모를 46명으로 승인했다. 북한 선수단은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으로 꾸려진다. 북측 기자단도 21명 방남한다.
북한 선수들은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하며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는 우리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이 단일팀을 구성해 같이 경기를 치른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한반도 기가 그려진 특별 유니폼을 입는다. 단일팀의 영문 축약어는 'COR'을 사용키로 했다.
이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평창올림픽 관련 입장문을 내고 "평창 올림픽이 남북한 화해를 넘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우리 경제에도 더욱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며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창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우리는 물론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로 한반도의 더 밝은 미래를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7일 진천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동입장하거나 단일팀을 만든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훨씬 좋은 단초가 될 것"이라며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돌연 일정이 취소됐던 현송월 단장도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이날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북측 인사의 육로 방남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다. 현 정부 들어 북측 인사의 남측 방문 역시 최초다.
현 단장을 포함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은 이날 오전 수속을 마치고 서울역으로 이동해 오전 10시50분 KTX를 타고 강릉으로 향했다. 현 단장 일행은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릉아트센터를 둘러보고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 적합할 지 등을 살펴봤다.
방남 첫날 강릉 일정을 마친 현 단장 일행은 서울로 돌아와 하루를 묵고 방남 이튿날인 22일 다시 경의선 육로로 귀환한다.
앞서 남북 양측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