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 간 주식시장 수익률 동조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일본과는 동조성이 약화됐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통상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주식시장과 동조성이 높게 나타난다. 다만 동조성의 정도는 국가 또는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유복근 연구위원과 이진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21일 발표한 'BOK 경제연구 한국과 주요 교역대상국 간 주식시장 동조성'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서 2016년 중국의 주가지수가 1% 변동되면 우리나라 주가지수는 평균 0.192% 변동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3년에서 2007년 0.112% 대비 0.081%포인트 높아졌다.
보고서는 국내 제조업 24개 부문 산업별 주가지수가 미국과 일본, 중국의 주가지수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를 분석하여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이 같은 동조성을 밝혀냈다.
중국 증시와의 동조성을 산업별로 살피면 석유정제가 0.5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철강 등 1차 금속 0.396%, 자동차 0.344%, 화학제품 0.338% 등 순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과의 주식시장 동조성은 0.479%에서 0.473%로 0.006%포인트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석유정제 0.410%, 선박 등 기타 운송장비 0.406%, 자동차 0.254% 등으로 동조성이 높게 나타났다.
일본과는 0.304%에서 0.124%로 0.180%포인트나 줄었다. 의약품 0.327%, 전자부품 및 통신장비 0.255%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 간 동조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론 매출액 대비 무역(수출입) 비중으로 분석했다. 매출액에서 무역 비중이 클수록 주요국과의 동조성이 컸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의 총수출 중 대중 수출 비중은 지난해 24.8%에 달했다.
연구팀은 "중국과 같이 일부 국가에 무역이 집중될수록 이들 국가와 무역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무역 다변화는 대외 부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의 안정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정책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