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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김정태 회장 3연임 확정...하나금융의 미래'사람'에서 '답' 찾을 듯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안불망위(安不忘危)'.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 화두로 던진 말이다. '편안한 가운데서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는 이 뜻은 순이익 2조원에 달하는 하나금융그룹에 부단히 채찍질을 가하는 김 회장의 평소 지침과도 잘 부합한다.

'조용한 2인자'에서 하나금융그룹의 '백년 대계'를 설계하는 김 회장. 그에게도 2018년 한 해는 두려움이자 설렘이다. 3연임에 성공하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그에게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과제가 놓였다. 회장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금융당국과의 갈등 해소, 또다시 불거진 노조와의 마찰을 잘 봉합해야 한다. 더 큰 과제는 하나금융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을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일이다.

◆ 4차 산업혁명시대 이끌 적임자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 2012년 하나금융 회장 등 그룹 내에서만 9년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있었던 그는 이번 연임 성공으로 15년간 하나금융 내에서 CEO를 맡게 됐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15년간 하나은행장, 하나금융 회장을 역임한 김승유 전 회장의 임기와 같다.

이날 김 회장의 연임을 두고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물론 은행의 수익성 악화 등 산적한 내부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장으로 김 회장만한 적임자는 없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리더로서 조직 구성원이 즐겁게 일하며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끌어주기 위해 한 바가지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CEO다"면서 "하나금융그룹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다지는 큰 그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종남 회추위원장은 "김 회장이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성장기반 확보, 그룹 시너지 창출·극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돼 회추위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공정한 후보추천을 위해 감독당국의 지배구조 제도개선에 관한 정책과 지도를 충실히 반영했다. 후보군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내부 성과 평가는 물론 외부 평판도 참고 했다"고 덧붙였다.



◆ JT가 그리는 하나금융, '사람'에 답찾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을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비중을 40%, 비은행 계열사 비중은 3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그에게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높다. 집권 2기에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이끌면서 큰 틀은 다졌지만, 수익성이나 자산 등에서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 수준이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미래를 '사람'에서 찾고 있다. 일본 '아코메야(AKOMEYA)'라고 하는 쌀을 테마로 한 '다이닝 라이프스타일' 매장과 같은 비지스를 하겠는 것.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아코메야는 '행복한 한 끼'를 제공하는 곳으로 업의 개념을 새롭게 바꾸었다"면서 "금융업의 개념을 '손님의 기쁨'으로 정립하고 손님의 금융라이프 스타일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휴매니티에 입각한 기업문화 정착도 강조했다. 휴매니티를 근간으로 한 참여형 플랫폼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2012년 설립된 '페인트 나이트(PaintNite)'라는 플랫폼이 좋은 예다. 미국에서 미술강사와 참여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 누구든 쉽게 참여해 자유롭게 미술 창작활동을 즐기다 보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 1500개 도시로 퍼져나가면서 2016년 미 경제매체인 INC 선정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비상장기업' 2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전통적 금융기관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업체는 서로 경쟁과 협업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나아가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참여형 플랫폼이다"면서 "손님은 대부분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게 될 것이고, 금융회사도 휴매니티를 바탕으로 한 참여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에 살아남을 사업 모델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최근 디지털 혁신기술 전담조직 'DT Lab'을 신설하고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인 김정한 전무를 총괄 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영입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금융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이 올해 공격적인 M&A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 3기에 접어든 만큼 후계자 양성에도 신경 써야 한다. "2인자를 키우지 않는다"는 평가를 지워야 한다.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논란이 된 하나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그룹 차원의 전열 재정비와 수익성 제고 작업을 서둘러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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