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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카드

카드업 재편…'뺏고 쫓고' 심화된 경쟁에 소비자만 피해

카드업계의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정부 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인한 수익 감소 등 시장환경이 악화되면서 카드사 간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를 필두로 삼성·우리·KB국민 등 중위권 카드사들의 점유율 싸움이 고조되면서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초부터 디지털화·글로벌화를 강조하며 수익성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내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미소 지을 카드사는 어느 곳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104조3373억원의 카드이용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3조8296억원 대비 0.5% 증가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24.3%에서 22.8%로 1.5%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전업계 7개 카드사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 치열한 점유율 경쟁

카드사들의 카드이용실적은 지난해 3분기까지 456조9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427조6586억원 대비 6.8% 증가했다는 점에서 신한카드의 이 같은 실적 증가폭은 아쉽기만 하다. 법인카드 실적이 이 기간 17조3187억원에서 13조2851억원으로 30.4%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저비용·고효율 구조의 마케팅 변화를 통해 근본적인 영업체질 개선에 집중하면서 법인카드 이용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가운데 삼성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은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89조5466억원의 이용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81조9303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이에 시장점유율은 전년 19.2%에서 19.6%로 0.4%포인트 증가해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줄였다.

현대카드 역시 같은 기간 61조8396억원에서 67조8891억원으로 이용실적 증가를 가져왔다. 증가율은 삼성카드와 비슷한 9.8%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증가폭은 같았다. 현대카드는 이 기간 14.5%에서 14.9%로 시장점유율을 0.4%포인트 높였다.

현대카드와 업계 3위를 다투는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눈부신 성장세로 순위권 카드사를 위협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67조2368억원의 이용실적으로 전년 동기 58조4553억원 대비 무려 15%나 증가했다.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증가폭 역시 가장 높았다.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은 기존 13.7%에서 지난해 3분기 14.7%로 1.0%포인트 증가하는 등 현대카드(14.9%)의 뒤를 바싹 쫓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그간 선제적 미래성장기반 투자로 지난해 높은 실적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고객유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 뺏고 뺏기는 출혈 경쟁 심화

국내 카드사 CEO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공통적으로 '디지털' 경영을 강조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올해의 경영 모토로 삼았고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디지털 1등을 넘어 진정한 일류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했다. 올 초 새롭게 취임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KB금융그룹의 디지털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각 사의 자세가 이처럼 '디지털'로 통일되니 마땅한 차별화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부 제기되는 상황. 카드사들은 결국 마케팅 경쟁을 통해 국내외 시장점유율 강화에 힘써 고객확보를 통한 수익률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뺏고 뺏기는' 출혈 경쟁이 심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7개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은 총 2조7082억원으로 이 기간 총 카드수익 8조7975억원 가운데 무려 30.8%를 들였다. 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매년 증가세로 지난해의 경우 5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 혜택 감소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카드사 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과도한 마케팅 비용 등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 달라"고 경고한 바 있다.

우려는 현실이 돼 실제 올 들어 카드사들은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줄이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 등을 먼저 줄이기 보다 소비자 혜택을 손봐 편의를 없애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표한 카드사별 부가서비스 축소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6월까지 국내 8개 카드사는 총 372건의 부가서비스를 축소시켰고 해당 카드는 무려 4047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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