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창당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3일 '호남 심장'인 광주를 찾아 신당의 비전을 제시했다.
두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모임)' 주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통합개혁신당(가칭)의 지향점으로 민생, 지역경제, 미래 등 3대 키워드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신당'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와 유 대표가 호남을 찾아 정책간담회를 가진 것은 특히 국민의당이 뿌리를 두고 있는 지역인 만큼 민심을 확인함과 동시에 6·1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민생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의 키워드 3개를 말하라면 민생·지역경제·미래라고 할 수 있다"면서, 최저임금 등 문재인정부의 정책에 대해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지금 많은 우려가 있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강행하다 보니 벌써 작년 12월 말부터 일자리가 오히려 줄고 어려운 분들의 형편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 정책은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제로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소상공인들과 경영자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탁상행정을 한 결과"라면서, "(이런 문제들이) 쌓이고 쌓이면 민생·지역경제·미래문제가 해결이 안 될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겠다는 것이 통합신당의 가장 큰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 또한 이 자리에서 "통합신당이 출발하는 데 꼭 명심할 것은 어려운 분들의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해결하는 신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정부가 남은 임기동안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유능한 야당이 있다면 정부가 높은 지지율에 취해 함부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지금은 야당이지만 이번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국회에서 아주 중요한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호남 지역을 찾은 만큼 지역 민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호남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올바른 방향으로 물줄기를 터준 곳"이라면서, "대구 지역 4선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데 대구가 1인당 지역 내 총생산량이 꼴찌고 광주가 꼴찌에서 2등"이라며 "대구 지역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점도 엄청 들었고, 광주도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우리 신당이 먹고사는 문제 하나만큼은 꼭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어진 기자간담회서는 국민의당 내부 통합 반대파로 인한 내홍 문제에 질문이 집중됐다.
이에 안 대표는"반대하시는 분들이 '적폐세력과 손잡는다' '수구보수와 함께한다' '호남을 버린다'고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오히려 저희들의 목표는 자유한국당을 압도하고 누르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대파들을) 제가 부족해 설득을 잘 못했다"면서도 "이번 통합에 절차상 어떤 하자나 비민주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