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종현의 유작 '포에트 ㅣ 아티스트(Poet ㅣ Artist)'가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차트 상위권에 안착, 줄세우기를 달성한 것. 종현을 기억하고 아끼는 이들의 마음이 절실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23일 정오 공개된 종현의 '포에트 ㅣ 아티스트'의 타이틀곡 '빛이 나'(Shinin')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벅스뮤직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환상통', '와플', '기름때', '우린 봄이 오기 전에' 등 수록곡들이 상위권에 나란히 안착한 것이다.
'포에트 ㅣ 아티스트'는 지난해 완성된 앨범으로 종현이 1월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8일, 종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앨범의 공개 여부 역시 불투명해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종현의 마지막 앨범을 공개해달라는 팬들의 염원을 받아들여 23일 오후 음원을 공개했으며, 24일에는 음반을 발매하기로 했다.
누구도 그의 마지막 앨범이 될 거라 예상치 못했던 '포에트 ㅣ 아티스트'는 아티스트 종현의 폭넓은 음악적 세계와 감성을 담아낸 수작이다.
타이틀곡 '빛이 나'를 비롯해 총 11곡이 포함돼 있으며, 장르를 달리한 곡들로 구성돼 있다. '빛이 나'의 경우 트로피컬 소스와 트랩 리듬을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팝 장르의 곡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앨범에 포진해 있다.
종현의 음악적 열정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룹 샤이니로 활동하면서 직접 작사, 작곡에 도전하길 쉬지 않았다. 종현의 마지막 앨범이 유난히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싱어송라이터로서 온 생애를 음악에 바쳤던 그에 대한 그리움이 빚어낸 결과다.
앨범에는 지난해 12월 9~10일 열린 그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선보인 신곡 5곡도 함께 수록돼 있다. 마지막 공연을 함께 했던 팬들에게는 진한 위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현은 평소 사회적인 관심을 놓지 않으려 했던 스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소신있는 발언으로 사회 곳곳에 있는 힘든 이들에게 먼저 손 내밀 줄 알았던 그는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족적을 남길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앨범의 수익금 전액은 종현의 어머니께 전달돼,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을 돕는 재단 설립의 밑거름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에트 ㅣ 아티스트'의 곡들이 음원 차트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 지라도, 종현을 기억하는 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종현이 남긴 마지막 선물에 귀 기울여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