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올해 여신지원 60조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4일 "성동조선에 대해산 재무적 측면 뿐 아니라 산업적 측면도 같이 고려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은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신년간담회를 갖고 "성동조선을 살리려고 했을 때 투입되는 자금은 궁극적으로는 국민에게서 나오는 만큼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 되는지를 종합적으로 보고 구조조정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주관으로 성동조선에 대한 산업컨설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채권단이 실시한 재무적 실사에서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나온 바 있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합병논의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컨설팅 결과가 나온 다음에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불발된 대선조선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언제든지 다시 기회가 되면 매각에 나설 것"이라며 "가격을 깎더라도 빨리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올해 수은의 여신지원 계획은 총 60조원이다. 지난해 60조8000억원에서 소폭 줄었다.
대출과 투자가 48조원으로 전년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한 반면 보증 규모는 12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6000억원 증가한다.
은 행장은 "여신을 양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시장이 원하고 효과가 큰 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선박 등의 수주가 다소 회복되는 것을 감안해 보증규모가 다소 늘었다"고 설명했다.
총여신의 43%를 중소기업(16.7%)과 중견기업(26.7%)에 지원해 대기업 위주 여신을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우리 경제의 산업구조 변화 유도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성장산업에도 9조원을 지원한다.
자료: 수출입은행, 단위: 조원>
자료: 수출입은행, 단위: 조원>
은 행장은 수은을 공기업으로 지정하려는 분위기와 관련해 "수은이 정부 출자 기관이지만 설립 목적이 기업을 지원하는 데 있다"며 "상황에 따라 기업을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지원하는 데는 지금의 형태가 더 맞을 것이라고 기획재정부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재 수은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임원추천위원회 도입과 준법감시인 선임, 사외이사 비율 확대 등으로 충분히 갖춰졌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협력기금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 행장은 "평창올림픽 북한 예술단과 공연단 경비를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지 않을까 생각해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적기에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