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카드사들의 마케팅 전쟁이 한창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란 점에서 잘만 활용하면 회사의 인지도를 높여 고객 유치에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만 국내 모든 카드사가 이번 올림픽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위원회와의 공식 협약을 통해서만 올림픽 로고 등을 기업 홍보에 활용할 수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업계 내 공식 파트너사는 비자(VISA)카드다. 비자카드는 전 세계 2만여 개의 금융사가 모여 만든 글로벌 카드사다. 전세계 150여 개국 이상, 3000만개 이상 가맹점에서 사용된다.
비자카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스폰서로 이번 올림픽의 마케팅과 홍보를 독점한다. 경기 입장권 등 올림픽 경기장 내 모든 가맹점에선 비자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는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비자와 협업을 맺어 올림픽 상품 및 서비스를 판매한다. 이들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는 공식 후원사가 아니기에 올림픽 마케팅을 벌일 수 없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도 단독으로는 올림픽 캠페인이나 이벤트를 진행할 수 없다. 반드시 '비자' 명칭을 홍보 시 사용해야 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7월 비자카드와 제휴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기념카드인 '수퍼마일', '수퍼마일체크', '2018 평창 위비할인', '2018 평창 위비파이브체크' 등 올림픽 기념카드 4종을 출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이 그려진 카드 디자인과 높은 마일리지 적립 혜택으로 지난 8일까지 6개월여 간 발급 40만좌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상품으로 경기 입장권을 구매할 경우 1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현재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골드바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중에 있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해 11월 비자카드와 제휴를 통해 웨어러블(착용)형 선불카드를 출시했다. 이른바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 선불카드'로 스티커형(신용카드 4종·선불 8종), 배지형(4종), 글러브형(1종) 등 세 가지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카드에는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태극기 등이 새겨졌다.
비자는 롯데카드에 경기응원 등 활동성이 많은 올림픽 행사를 감안하여 손목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카드를 의뢰하고 이를 공동 제작했다. 신체에 붙이거나 배지 형태로 착용토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탑재하여 특정 카드결제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도록 했다. 선불카드 가격도 3만원권에서 최대 20만원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롯데 스티커 카드에 대한 호평으로 이번 비자카드와 평창동계올림픽 선불카드를 출시하게 됐다"며 "주고객층은 중국인 등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롯데카드는 평창올림픽용 선불카드 판매부스를 평창 4곳, 강릉 2곳 등 총 6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향후 평창 2곳, 강릉 4곳 등 무인자판기 설치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현장에서 국내외 고객들이 선불카드 구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롯데카드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비자와 롯데카드가 내놓은 비접촉식 결제수단인 웨어러블 장갑./롯데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