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명보험업계는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저렴한 보험료 등 소비자 부담완화, 투자상품 활성화 등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협회가 부여한 배타적사용권 건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 이후 생명보험사들이 질적 경쟁의 시대에 맞서 시대흐름을 반영하는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출시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협회가 부여한 배타적사용권 건수는 지난 2015년 4개에서 2016년 8개, 2017년 25개로 급증했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건강수명에 대한 인식 증대와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등으로 헬스케어 서비스가 가미된 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최근 생보업계는 건강·의료에 대한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혁신과 관련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 건강상담 서비스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고객 건강상태와 운동습관 등을 반영하여 보험료 할인 및 캐쉬백 등 실질적 경제 혜택을 제공한다. 또 스마트기술을 활용하여 소비자 연령별, 환경별 개인맞춤형 생애 전기간 건강관리 코칭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이상 알림서비스 및 건강관리, 보험금 지급청구까지 처리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기존 신체건강 위주의 상담 서비스에서 유가족과 유자녀 등 심리안정을 위한 상담 서비스로까지 확대됐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제도개선, 신기술 활용, 다양한 산업과의 긴밀한 연계 등을 통해 헬스케어서비스 사업이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일본은 현재 병원 및 지자체에 산재된 치료이력 등 개인건강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이 이달 중순 출시한 '(무)교보미리미리CI보험'은 교보생명만의 특화된 건강관리서비스인 헬스케어서비스 외에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처음 선보이는 부가서비스인 '교보건강코칭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운동 관리뿐만 아니라 운동과 영양, 심리, 의료 전문가가 참여하는 종합적인 건강증진서비스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누구나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교보생명
업계는 또 최근의 고령화와 저성장 추세를 반영하여 소비자 보험료 부담은 낮추면서 보장범위는 확대된 실용적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보험급부를 다양화해 질병 발병 시 치료비 및 진단자금 외 재진단 자금, 건강관리자금, 생활자금 등 정액급여와 유병기간에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급여를 확대했다. 기존 CI보험에서 '중대한' 질병만 보장되던 상품은 GI로 '중대한'이란 단서조항을 없애 지급여건을 완화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저축성상품(연금)에 대한 유병자보험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저해지환급형 상품이 인기를 끈 가운데 과거 보장성 외 저축성(연금) 등 다양한 상품에도 도입되고 있다.
이달 삼성생명이 출시한 '실속든든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 납입기간 중에는 환급금을 줄여 보험료를 낮춘 대신 납입 완료 후에는 환급금이 올라가도록 한 '저(低)해지환급형'으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고객 입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최대 13%)로 가장 유고 시 필요한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생명
이 외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등과 맞물려 올해 변액상품은 더욱 진화하여 수익성과 안정성뿐 아니라 자율성과 다양성이 확보돼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각 사는 주식·펀드의 의무비율을 없애 100% 펀드 혹은 100% 주식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변액보험 운영펀드는 지난 2014년 말 975개에서 지난해 6월 말 1319개로 소비자가 개인투자성향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펀드 선택권을 강화했다.
한화생명이 이달 초 출시한 '변액유니버셜GI플러스보험'은 GI보험의 질병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산까지 보장한다. 투자수익률에 따라 계약자 적립금이 변동하는 변액보험 상품이지만 80세 시점에 예정적립금의 100%를 보장(7대질병진단자금 지급사유 미발생시, 이미 납입한 보험료限)한다. 적립금 손실 위험을 해소시켜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다./한화생명
협회 관계자는 "유병장수시대, 저성장·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가계경제 악화로 저해지환급형 상품 및 생활보장형 건강보험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등 투자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