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2017년 연간 국내총생산 속보치'
- 2014년 연 3.3% 성장 이후 최고…GDI는 3.4% 성장
무려 3년 만의 3%대 성장세다. 건설·설비투자가 이끌고 민간소비가 미는 모양새로 한국경제에 '봄날'이 찾아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연 3.3%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한국경제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2.8%의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성장률은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추정한 결과와 같았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 3.2%보단 낮았다.
민간소비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 및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2.6%로 지난 2011년 2.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건설투자는 7.5%, 설비투자는 14.6% 증가했다.
산업별로 살피면 제조업이 4.2%, 건설업이 7.2%, 서비스업이 2.1% 성장했다. 정부소비는 3.7% 증가하는 등 지난 2011년 2.9%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1%, 2분기 0.6%, 3분기 1.5%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전분기 대비 0.2% 감소하며 지난 2008년 4분기 -3.3% 이후 9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분기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추석 장기연휴로 인한 조일일수 감소, 건설 및 수출 감소세로 4분기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4분기 건설투자는 -3.8%, 수출은 -5.4%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의 급증에도 불구 자동차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지난 1985년 1분기 -8.7%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 국내 경기 흐름은 견실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3.0% 증가했다.
반기 기준 성장률을 살피면 상반기는 2.8%, 하반기는 3.4%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4% 성장했다.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GDP 성장률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