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카날리스
삼성전자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년 만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카날리스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25%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3%로 추산했다.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스마트폰 시장이 12% 성장했으며 출산율이 높고 중산층이 증가 추세에 있어 향후 더욱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보급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데,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이 시장에서 독보적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2016년 4분기 9%에 불과했던 샤오미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삼성을 1% 차이로 따라왔다. 4분기에는 카날리스 기준 27%,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25%의 점유율을 기록, 삼성전자를 2% 차이로 앞섰다.
샤오미의 약진에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성능을 내세운 '가성비' 전략이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하반기 홍미노트5를 출시했다. 스냅드래곤 625에 3GB메모리, 32GB 저장용량, 5.99인치 FH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면서도 가격은 899위안(약 15만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인도에 선보인 '갤럭시온 NXT'가 이와 비슷한 사양이지만 가격은 약 17만원 수준으로 샤오미에 비해 비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채널 확장 전략에 힘입어 인도시장에서 삼성의 독주를 6년 만에 깨고 1위를 차지했다"고 평가했고 카날리스는 "삼성이 저가 제품 시장에서 샤오미에 경쟁력을 잃었다"며 "올 한 해 삼성이 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충함에 따라 삼성과 샤오미의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5위 기업이 레노버(6%), 비보(6%), 오포(6%) 등으로 삼성전자, 샤오미와 큰 격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