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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동양생명-ABL생명 합병 가시밭길…中 안방보험의 근심

- 中 안방보험, 동양생명-ABL생명 2020년 합병 전망

- 동양생명 육류담보대출 사기, ABL생명 건전성 악화 예상에 '빨간불'

중국 안방보험.



지난 2015년 9월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한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예상 외 시나리오로 난항을 겪고 있다. 동양생명·ABL생명 등 안방보험이 인수한 두 보험사가 최근 연이어 금융감독당국의 제재를 받은데다 일부 보험부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두 사의 합병을 염두한 안방보험으로선 각 사의 경영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당시 업계 8위 규모의 동양생명 지분(63.0%)을 1조1319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차이나머니(중국자본)'의 국내 대형 금융사 인수 첫 사례로 기록됐다.

안방보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듬해 12월 독일 알리안츠그룹으로부터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의 한국 법인에 대한 지분을 전량(100.0%)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것도 35억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인수해 당시 '헐값' 논란이 제기됐다. 업계 11위 규모였던 ABL생명은 과거 고금리 상품 판매에 따른 역마진이 불가피했던 상황. 안방보험은 이에 따른 예상 손실을 인수가격에 반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안방보험은 ABL생명 인수조건으로 매각 전 회사의 인력 구조조정과 노사 간 단체협약 개정을 요구했다. 실제 안방보험 매각 이후 요스 라우어리어 당시 ABL생명 한국법인 대표는 명예 퇴직 등을 통해 20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내보냈다.

◆2020년 동양생명-ABL생명 합병 시나리오

시장에선 안방보험의 이 같은 행보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병을 위한 초석이라고 분석했다. 안방보험이 굳이 국내 보험사를 두 곳이나 가지고 있을 이유는 만무했다. 비용 절감차원에서도,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도 두 회사의 합병은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자산 규모 30조원의 동양생명과 18조원의 ABL생명이 합병하면 총 자산 48조원의 대형 생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삼성·한화·교보·농협에 이은 업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안방보험은 당시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양사 간 합병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합병 예상 시기로 시장은 ABL생명의 고용보장이 완료된 이후인 오는 2020년으로 전망했다. ABL생명이 노사 간 단체협약을 갱신하면서 3년간의 고용보장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ABL생명은 당국으로부터 인수가 승인된 지난 2016년 12월 이후 3년간은 인력조정이 어렵게 됐다. 안방보험으로선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위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바 시장에선 두 보험사의 합병 시기로 현재 2020년을 보고 있다.

◆감독당국 제재에 합병 '빨간불'

다만 최근 들어 안방보험의 국내 보험시장 진출 '꽃길' 시나리오는 '가시밭길'이 돼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동양생명이 '역대급'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에 휘말렸는가 하면 ABL생명은 과거 저축성보험 판매에 따른 건전성 악화가 가시화되면서 두 사의 합병 시나리오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은 실제 지난해 말 한 달 간격으로 두 회사에 나란히 제재를 하고 경영개선 조치를 취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1월, ABL생명은 같은해 12월 각각 금감원으로부터 육류담보대출, 저축성보험상품 판매 관련 제재를 받았다.

동양생명의 경우 육류담보대출 손실에 대한 제재가 장기화되고 있다. 금감원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한 법률적 쟁점이 복잡하고 또 이와 유사한 과거 사례도 없어 장고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꼴로 열리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이날 개최되지만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당국 관계자도 "해당 사안은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ABL생명은 과거 단기간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려옴에 따른 자본건전성 부담 우려로 금감원의 제재 조치가 내려졌다. 보험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저축성보험 판매는 각 사에 자본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ABL생명의 저축성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수입보험료는 전년 8700억원에서 1조98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부채적정성평가(LAT) 역시 28억원에 불가하는 등 국내 25개 생명보험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도 현재 중국 당국의 제재로 신인도에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동양생명에 이어 ABL생명까지 당국의 제재로 안방보험은 현재로선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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