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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새로나온책]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이봄/무레 요코 지음

고령화 사회가 시작된 오늘날 '노인'은 사회적 문제가 아닌 개인들이 직면한 개인의 문제가 되었다. '나는 어떤 노년을 보내게 될 것인가', '어디서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하는 질문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었다. 70년대부터 고령화 사회가 시작된 일본은 약 20년 후인 94년에 고령 인구가 2배로 늘어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이 책은 그 시기인 95년에 출간되었다. 작가 무레 요코 눈에 포착된 '외할머니'. 저자는 외할머니 한 개인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

'카모메 식당'으로 잘 알려진 작가 무레 요코에게는 1900년생 외할머니 모모요가 있다. 모모요는 서양문물에 익숙한 세대이며, 고등교육을 받았고, 전쟁을 경험했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이었던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기도 했지만, 아내와 엄마로서의 일을 끝낸 뒤에는 한 개인으로서 25년 동안 '일'을 손에 놓지 않았던 자존감 있는 인간이다. 긴 노년을 맞이하게 된 모모요는 80살이 넘어서까지 동네 공장에서 일을 하며 활기를 찾곤했다. 하지만 자식들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다. 80살 넘은 노모에게 일을 시키는 자식들이라는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자식된 도리에서도 걱정스러운 것이다. 졸지에 일을 잃게 된 모모요는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해져 도쿄로의 여행을 감행한다. 이 책은 90살이 된 모모요가 자신의 하루를 충만하게 보내려는 의지를 내뿜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도쿄 버킷리스트 다섯 가지까지 준비한 모모요. 그는 자신이 사회적으로 '노인'이라 불린다 해도 언제나 '현재'를 만끽하려고 노력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도, 또 여행을 떠나서도 고정된 타인들의 시선, 사회적인 통념을 깨버린 모모요는 이제 모두가 부러워하는 '이상적인 노인상'으로 거듭났다.

이 책은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1장은 90살의 모모요가 도쿄에 홀로 올라와 딸내 집에 머물며 다섯가지 버킷리스트를 클리어하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고, 2장은 모모요가 자신의 집에서 일상을 어떻게 보내는가, 또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1장과 2장에서는 작가 무레 요코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따스함이 잘 드러난다. 모모요는 세상에 이런 할머니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한다. 272쪽, 1만 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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