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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염력' 비현실과 현실의 줄타기

'염력'/NEW



[필름리뷰] '염력' 비현실과 현실의 줄타기

연상호 감독은 비현실적인 소재를 현실과 맞닿게 그려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첫 실사 영화인 '부산행'은 좀비를 소재로 했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다양한 군상을 담아냈다. 그리고 '염력'에서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선택한 연 감독. 한국형 히어로물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지만, 영화를 들여다보면 흥미는 공감으로 전환된다.

'염력'은 어느 날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재떨이와 라이터를 비롯해 갖가지 물건을 공중부양시키는 능력이 생긴 석헌. 이런 믿지 못할 능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큰 돈을 벌겠다는 꿈을 꾸지만, 딸 루미의 반응은 영 시원치않다.

비현실적인 상황에 처한 석헌과 반대로 루미의 상황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피와 땀으로 열심히 일군 치킨집은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면서 하루아침에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석헌. 루미에게 '못 이길 싸움'이라며 말리지만, 급작스럽게 들이닥친 수십명의 용역 깡패들을 한꺼번에 쓰러뜨리면서 상가 상인들에게 영웅이 되어버린다.

석헌의 신기한 능력은 위기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극 후반부 서울 고층빌딩 사이사이를 날아다니는 그의 모습은 속도감있고 리드미컬하게 그려지는데 영화의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염력'의 독창적 비주얼은 약 750여 컷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CG작업으로 완성됐다. 감독은 강남 테헤란로를 약 200m 가량을 전면 통제하고 드론과 와이어 캡으로 폭넓은 각도의 샷을 담아냈으며 RC카에 카메라를 장착해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가로지르는 장면을 촬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다. 이에 석헌의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었다. 리얼하면서도 몰입도 높은 영상들은 관객의 눈을 뗄 수 없게 할 것이다.

'염력' 속 주인공은 마블이나 DC의 히어로와는 전혀 다르다. 멋진 갑옷이나 타이즈를 입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후줄근한 추리닝 차림으로 하늘을 날아다닌다. '염력'은 평범한 소시민이 염력을 얻게 되며 점차 변화해 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유리겔라'처럼 전세계적 유명세를 얻고 동방석에 앉을 궁리를 하는 석헌의 모습은 너무 평범하고 소박해서 웃음을 유발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곤경에 처한 딸을 지키고자 말초신경 끝까지 염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아버지의 절박한 진심과 맞닿아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7번방의 선물' '명량' 등 사극부터 액션, 코믹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류승룡이 석헌으로 분했다. 그리고 매 작품마다 새로운 역할로 관객을 만나는 심은경이 루미를 연기했다. 류승룡의 친근한 유머와 심은경의 흡인력있는 감정연기가 극을 이끌어간다. 서로 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부녀가 제대로 마주보기까지의 과정도 볼거리 중 하나다.

여기에 루미를 돕는 청년 변호사 김정현은 박정민이, 미워할 수 없는 악당 민사장 역은 김민재가 맡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던 정유미는 '염력'을 통해 첫 악역을 소화했다. 기존 영화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색깔의 악역을 기대해도 좋다.

신선한 스토리텔렝과 독창적 연출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염력'은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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