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여신금융연구소
올 겨울 이상한파(寒波)에 카드 사용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롱패딩 등 고가의 방한 의류가 인기를 얻으면서 카드사 실적을 이끌었다.
여신금융협회가 29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드 승인금액은 19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6조6000억원 대비 3.3% 증가했다. 카드 승인건수는 46억건으로 전년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41억5000건 대비 10.7% 늘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이 같은 소비 촉진의 '1등 공신'으로 한파를 꼽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평균 1~3도가량 기온이 낮은 등 추운 날씨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이 집계한 평균 기온을 살피면 지난 2016년 11월 7.8도, 12월 3.1도에서 지난해 11월 6.8도, 12월 영하 0.2도로 전년 대비 추웠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올 겨울 추위와 맞물리면서 롱패팅이 인기를 끌었다"며 "의류 구매 등 소매점에서 카드사용액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도매 및 소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9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추운 날씨에도 소비자들이 집밖에 나가길 꺼려하면서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많아졌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월과 11월 13조9473억원으로 전년 동월 11조9714억원 대비 16.5%나 급증했다.
이 외 지난해 추석 이후 여행수요 증가,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정부 소비진작 정책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한 달여 간 진행된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기간 주요 참여업체 100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1% 증가했다. 또 항공 및 여행사(운송업) 카드결제는 4조3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다. 이 기간 출국자 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686만4000명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76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승인건수는 178억9000건으로 같은 기간 13.4% 급증했다. 미세먼지나 여름철 이상고온 등 날씨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