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자동 통번역기 '말랑말랑 지니톡'을 소개하고 있다. /한컴
한글과컴퓨터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자동 통번역기 '말랑말랑 지니톡'의 활용 로드맵과 향후 미래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한컴은 지난 2016년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자동 통번역 부문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하고 강원도·올림픽 관련 특화 DB를 구축해왔다. 자동 통번역기 지니톡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컴이 공동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음성인식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지니톡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프랑스어·러시아어·독일어·아랍어에 대한 8개 언어 쌍의 ▲음성 ▲문자 ▲이미지(OCR) 번역기능을 제공한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인공신경망 번역(NMT)기술을 적용했고 문법 기반 번역(RBMT)기술을 하이브리드로 적용, 번역 결과도 정확하다.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자동 통번역기로도 선정됐다. 올림픽 공식 서비스는 국제 IOC 기술위원회에서 채택한다. 한컴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부터 IOC위원들에게 지니톡 기술을 선보인 끝에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졌다고 인정받았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구글 등 다양한 회사에서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유수의 기업들을 이기고 IOC의 인정을 받았기에 한국 IT업계의 자존심이 걸려있다고 생각했다. 더욱 신중을 기하고자 지난 11월 말까지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컴은 간담회 사회를 전문 아나운서와 함께 지니톡 로봇에게 맡겼다. 지니톡 로봇은 사회자의 말을 8개 언어로 실시간 통역하며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의 성능을 미리 선보였다.
한컴은 "지니톡이 올림픽을 앞두고 '크로스컨트리', '정동진', '초당순두부' 등 올림픽과 강원도 지역에 특화된 10만 단어를 학습해 98%에 달하는 인식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지니톡 하드웨어 생태계 확대를 위해 인터넷 없이도 스마트폰에 꽂아 사용 가능한 '지니톡 오프라인'과 별도 조작 없이 작동하는 '지니톡 프리핸즈'도 선보였다. 넥밴드 형태의 지니톡 프리핸즈는 국제 표준인 '제로UI'가 적용돼 착용만 하고 있으면 상대방의 말을 자동으로 인식·통역해 들려준다.
간담회에서는 지니톡 프리핸즈를 착용한 한국인과 일본인이 실시간 통역 서비스로 대화하는 상황도 시연됐다. 지니톡 핸즈프리는 시끄러운 주변 환경에도 사람의 말이 시작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을 정확히 인식하고 통역했다.
한컴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지니톡의 음성인식·통번역 성능을 세계적으로 검증받고 외국어 교육, 국제 행사 등 통번역이 필요한 사업영역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음성인식 API를 활용한 서비스 사업,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하드웨어 사업 진출 등 다양한 연계사업 추진도 예정됐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니톡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갖는 첫 행사가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며 인공지능의 핵심은 언어와 문자다. 지니톡을 플랫폼으로 만들어 다양한 서비스에 결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컴의 지니톡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