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비제조업체 모두 인건비 상승 우려가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全)산업 업황BSI는 7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하면 현재 경기가 좋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적다는 뜻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내린 77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하락으로 지난해 2월 76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이 각각 8포인트, 6포인트 떨어진 63과 71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2월 이후 13개월 만 최저수준이다. 겨울철 스마트폰 판매 둔화,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전자 93으로 8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업계 파업과 판매 부진 등으로 자동차 59로 마찬가지로 11포인트 떨어졌다. 이 외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떨어진 85와 86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실적 둔화로 중소기업의 부진이 이어졌다"며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내수기업으로 분류되는데 중소기업 부진이 내수기업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 1월부터 정부가 최저임금은 16.4%로 급격히 올리면서 중소기업 등 부담이 커진 영향도 있다. 실제 이달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을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은 제조업체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오른 9.1%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1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15년 만 최대치다. 당시 이는 9.8%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역시 12.0%가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을 같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전월 대비 2.7%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지난 2004년 7월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이 기업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달 BSI는 지난 15~22일 한은이 전국 2830개 업체(응답 기준)를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