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공무원과 공공기관 등 안정적 직장에 대한 선호현상이 기업가정신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위주의 교육도 이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30일 내놓은 '2017 기업가정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가정신 활성화에 가장 저해되는 요인'으로는 '안정적 직업에 대한 선호'와 '입시위주의 교육'을 1순위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전체 응답자 1만명 가운데 3206명과 2602명이 각각 1순위로 이들 요인을 꼽았다.
1순위와 2순위를 합해선 '안정적 직업에 대한 선호'(5615명)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4992명)이 각각 상위에 올랐다.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10명 중 8명은 '창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기업가정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19.1%만이 창업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1.7%는 '2년 이후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계획이 없다'는 80.9%였다.
창업하는 이유로는 '자아실현, 자율성, 성취감 등 개인적 요인'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사회,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어서', '우수한 사업 아이디어 보유' 등이 뒤를 이었다.
석·박사 등 고급연구인력은 일반인에 비해 기업가정신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이들은 또 2년 후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비중도 높았다. 대학원과 연구소 등 고급인력에 대한 창업 지원을 보다 확대할 경우 창업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기업가적 태도와 인식' 부문에 대해선 일반인이 5점 만점에 4.04점으로 나타났지만 고급연구인력은 4.3점을 기록했다. '기업가적 역량'도 일반인(3.75점)에 비해 고급연구인력(3.96점)이 높았다.
기업에 대한 기업가정신 설문조사에선 '최고경영자 리더십'과 '가치와 전략'이 모두 49.4점으로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예산시스템'(15.1점), '회사의 제도화'(20.4점), '규정과 절차'(20.5점) 등 회사의 문화 및 운영체제 부문은 취약했다.
기업가정신과 관련한 비전과 전략 등은 주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뿐만 아니라 기업가정신의 현황에 대한 공신력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업가정신 실태조사는 정책수립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며 "향후 중기부는 전 국민의 기업가정신 저변확대를 위해 이번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취약점은 개선,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업가정신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