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첫 장·차관 워크숍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을 정부의 최우선 역할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혁신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혁신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 "장·차관이 바라봐야 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장·차관들에게 '혁신'을 이야기했지만 현 정부 들어 처음 가진 워크숍에서 100만명의 대한민국 공무원들에게 대통령으로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 혁신도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우리끼리 하는 혁신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혁신어야 한다. 혁신의 방향이 국민이어야 한다. 정말 정부가 달라졌다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연이어 강조하며 혁신을 위한 최종 목적지가 '국민'을 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정부 정책의 우선 순위도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 우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에 재난 사고들을 보면서 정부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모두들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정부가 하는 모든 일의 시작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청와대내에 '화재 안전대책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했다. 또 2월엔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해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대진단부터 과거 방식을 답습하지 말고 국민 안전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시행하라. 시간·비용이 많이 들어도 철저하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안전진단 실명제를 도입할 수도 있고, 안전진단 결과를 공개해 국민께 실태를 알리고 다중 이용시설을 선택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관급 인사 24명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외국 출장 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직무상 독립성이 요구되는 최재형 감사원장, 박준성 중앙노동위원장,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등은 빠졌다.
청와대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등 3실장을 포함한 참모진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