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전기/전자

동부대우전자, 현지 맞춤형 제품이 해외 시장 인기 비결

말레이시아 가전제품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가 동부대우전자가 출시한 바틱케어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가 생활양식에 최적화된 맞춤형 제품을 무기로 해외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시장 누적판매 대수가 500만대를 넘어섰다. 동부대우전자의 매출은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13년에 달하는 워크아웃 기간을 거쳤음에도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유지한 것은 현지 맞춤형 제품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부대우전자는 1998년부터 20년 가량 현지 특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각 국가·문화권 생활양식에 따라 각기 다른 제품을 출시했기에 제품 라인업도 100개를 넘어간다.

동부대우전자의 세탁기는 수출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중동 시장에 수출하는 드럼세탁기는 전통 의복인 '히잡'을 세탁할 수 있는 독특한 코스가 탑재됐다.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을 손빨래하는 방식을 기능화한 '이슬라믹 린스' 코스는 얇고 부드러운 히잡이 망가지지 않도록 세탁해준다. 코란에 나오는 히잡 세탁 규율에 맞춰 세탁 종료 후 세탁조에 물을 35% 정도 채우고, 탈수코스 진행 전 세탁조를 시계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각각 2회씩·30초간 회전시켜 세례의식을 표현한다. 이슬람 문화를 반영한 이 제품은 지난 2012년 출시 후 매년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중동 시장의 국민 세탁기로 자리 잡았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무슬림 전통 의복인 '바틱(Batik)'을 세탁할 수 있는 '바틱케어 세탁기'가 인기를 얻었다. 바틱케어 세탁기에서 '바틱 전용코스'를 선택하면 모터 출력이 일반 세탁코스 대비 80% 이하로 낮아져 옷감 마찰을 줄이고 변형과 손상을 최소화 한다. 2016년 출시 후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졌고 지난해 말 동부대우전자는 인도네이사, 말레이시아 수출 전 모델에 바틱전용 코스를 적용했다. 히잡 세탁기와 바틱케어 세탁기 등 전통의상 자동세탁 기능 제품은 이번 달 누적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현지인들의 요리 걱정을 덜어준 제품들도 인기다. 동부대우전자가 지난 2009년 중남미 공략을 위해 선보인 '셰프멕시카노(Chef Mexicano)' 복합오븐은 멕시칸 스테이크, 아스텍 스프 등 10여개 전통 요리를 자동메뉴를 통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셰프멕시카노가 멕시코 전자레인지 시장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덕에 동부대우전자는 멕시코 전자레인지 시장 점유율 2위(24%)를 차지할 수 있었다.

동부대우전자는 2015년 동남아에 특화된 '아얌고랭' 프라이어오븐도 출시했다. 전자레인지, 그릴, 오븐, 프라이어 기능을 갖춘 이 제품은 동남아 대표 음식인 아얌고랭, 사테야얌, 나시우득 등을 기름 없이 버튼 하나로 요리하는 기능이 더해져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러시아, 이란, 페루 요리 자동 조리가 가능한 복합 오븐도 선보인 덕에 동부대우전자의 자동조리 가능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이번 달 100만대를 넘어섰다.

동부대우전자가 중동에서 선보인 자물쇠 냉장고를 소비자가 직접 열어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현지 상황에 따라서는 '문이 안 열리는' 냉장고도 인기를 얻는다. 통상 냉장고 문은 더욱 쉽게 열 수 있는 제품이 좋지만 동부대우전자는 중동 지역에서 자물쇠가 달린 냉장고를 선보였다. 물이 귀한 중동에서는 외부인이나 아이들이 함부로 음식을 꺼내지 못하도록 냉장고에 시건장치를 하는데, 냉장고 자체에 자물쇠 기능을 넣어 불편함을 해소해준 것. 현재 누적판매 210만대를 돌파한 이 제품은 동부대우전자 중동지역 냉장고 매출의 75% 이상을 차지하며 수출 효자 제품으로 거듭났다.

이 외에도 국화, 나스카 문양 등 현지에서 선호되는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 세계 각국 언어로 음성 가이드를 지원하는 제품 등 현지인 생활 특성과 니즈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수출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닦아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는 제품 개발의 중요한 밑천이 됐다"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