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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KDB생명, 대주주 유증 경영정상화…보험사 M&A 가시화

올해 보험업계의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되고 있다. 잠재적 매물로 꼽히는 보험사들이 잇달아 몸값을 높이면서 금융지주 등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월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간 재무건전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KDB생명은 전날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366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증자로 KDB생명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16.18%에서 약 50%포인트 상승한 160%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 KDB생명, 대주주 유증 완료

KDB생명은 지난해 3분기 531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에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도 미치치 못하는 RBC비율로 일부 "문을 닫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KDB생명은 대주주인 산은에 자본확충을 요청했고 사측에선 증자 조건으로 KDB생명의 인원 감축 및 점포 통폐합 등을 요구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선결토록 했다. KDB생명은 당장 기존 930명에 달하던 기존 인력을 희망퇴직을 받아 700명까지 줄였고 이날 3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마무리질 수 있었다.

KDB생명은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추가 자본확충을 통해 RBC비율을 200%까지 끌어올리는 등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보험업에 정통한 인사를 KDB생명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향후 매각 작업을 위한 포석 마련에 나섰다. 보험개발원 등을 거친 정재욱 KDB생명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는 2월 21일 임시주총 및 이사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정 신임 대표이사는 과거 1999년 국내 생보사 상장 1차 태스크포스(TF)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LIG손보·하나HSBC생보 등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보험사를 경영한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그간 자본부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온 KDB생명은 이번 유상증자로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정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욱 KDB생명 대표이사 내정자./KDB생명



◆ KB금융 등 보험사 인수 적극 검토

산은의 이번 증자로 KDB생명의 매각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산은은 지난 2014년 두 차례 KDB생명 매각에 나선 바 있다. 2016년에는 세 번째 매각에 도전했지만 본입찰에 중국계 자본 한 곳만 참여하는 등 결국 무산됐다. 시장에선 매각 시기로 올 하반기를 보고 있다.

KDB생명이 매각을 염두한 곳으론 KB금융지주가 꼽힌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강하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KB금융은 과거에도 현대증권, KB손보 등 M&A 성공 경험이 다분해 이번 생보사 인수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도 지주사 포트폴리오 강화를 염두하면서 보험사 인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은행에 집중해온 사업구조를 보험, 증권, 카드 등 다각화하여 질적 성장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하나금융은 그룹 전체 수익구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반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각각 은행 비중이 45.3%, 40%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현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계열사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 관련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결과에 따라 M&A전략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하나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DB생명은 함께 시장 매물로 꼽히는 ING생명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ING생명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올해 연말까지만 ING상표를 쓸 수 있게 되면서 ING생명은 연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지난 2012년 ING생명이 시장 매물로 나왔을 당시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가 있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다.

관건은 결국 매물의 '몸값'이 좌우할 전망이다. ING생명은 작년 5월 주당 3만3000원 공모가로 상장했는데 전날인 30일 종가기준 5만7700원까지 올랐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가진 지분은 2조6000억원(59.15%) 수준이다. 이에 따른 매각가격은 최소 3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반면 KDB생명은 낮은 수익성 및 자본건전성에도 불구 산은의 투자원금만 1조원에 달하는 등 이로 인해 매각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과거 세 차례나 매각이 불발된 KDB생명에 대한 매력이 ING생명과 비교해선 떨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보험사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경우 관련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KDB생명으로선 올해 매각되는 방안이 최선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KDB생명 전경.



ING생명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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