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정웅인·김여진의 미친 연기력이 '리차드 3세'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1일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는 연극 '리차드3세' 연습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황정민, 정웅인, 김여진, 임기홍 등 전 출연진 들과 함께 서재형 연출이 참석해 6장에서 13장의 하이라이트를 시연했으며 이번 연극과 관련해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다.
연극 '리차드 3세'는 영국 장미 전쟁 시대의 실존인물 '리차드 3세'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희곡을 각색해 완성한 고전극이다. 리차드 3세는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수많은 캐릭터 중 가장 매력적인 악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곱추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권모술수와 총명한 식견을 지녔던 요크가 비운의 마지막왕 '리차드 3세'의 권력과 향한 광기 어린 폭주를 그린다.
2008년 연극 '웃음의 대학' 이후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황정민이 리차드 3세로 분하며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이날 연출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리차드 3세' 연극 제안이 들어왔다. 독보적인 캐릭터와 이 캐릭터를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다는 사실에 욕구를 는꼈다"고 맡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다듬고 발전하는 중이다"라고 연극에 대한 열의를 전했다.
연출은 이번 연극을 통해 시대가 만들어낸 인물의 광기어린 폭주를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리차드3세는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입니다. 인물이 시대와 맞물려 있기도 하고요. 시대가 만들어낸 이 인물이 왜 달릴 수 밖에 없는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황정민은 무대 준비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왜 연극이 어려운지 새삼 느끼고 있다"며 "영화의 호흡은 연극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장면을 찍을 때에만 집중하면 되는데 연극의 호흡은 그렇지 않다. 영화를 주로 하다보니까 긴 호흡의 연기를 잠시 잊고 살았다"며 연극 연기의 희열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웅인은 타이틀롤인 리차드 3세를 연기하는 황정민의 연기에 대해 칭찬과 함께 걱정어린 덕담을 건넸다. 그는 "황정민 배우가 땀을 많이 흘린다. 그래서 포도당을 선물해줬다. 이후에는 스스로 한 박스를 구매하더라. 원캐스트라 체력 안배를 잘해야하는 부담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연습현장 공개에서 황정민과 정웅인, 김여진은 실제 무대를 방불케하는 연기를 보여 현장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황정민, 정웅인, 김여진, 임기홍 등 명품 배우들이 빚어내는 연기와 원작을 토대로한 탄탄한 시나리오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연극 '리차드 3세'는 오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