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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코스피 3000시대 '방아쇠'는 삼성전자 등 주주가치 제고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50대 1의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주가는 장중 27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거래대금도 3조3249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상장 종목 중 하루 거래대금으로는 역대 최대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앞장서 업그레이드된 주주 친화정책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다.

LS, 효성, CJ 등은 지배구조를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4.01% 오르는데 그쳤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2500선 돌파를 이끈 원동력은 실적이 바탕이었다는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코스피 3000 시대' 를 여는 트리거(방아쇠)로는 한계가 있다. 시장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코스피 3000시대'는 시간 문제

직장인 이투자 씨(가명·48)는 삼성전자 주식으로 쏠쏠하게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만기적금 3000만원으로 118만원대에 20주를 샀다. 평가 수익률은 100%가 넘는다. 이 씨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주목받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지배구조 개편때 가장 큰 수혜를 볼 것 같아 '묻어 두겠다'는 생각에 매수했다"며 "액면분할까지 하면 주식은 더 오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알짜 주식에 투자한 이 씨 같은 투자자들은 즐거운 비명이지만 다른 대형주 투자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증시를 이끄는 수레라 할 수 있는 코스피 대형주 수익률이 2.77%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잘 하는 얘기가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 대한민국 주식시장, 이번에는 정말 다를까.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예상한 올해 코스피 전망치는 2780~3000포인트(중간값 2900포인트)다. 지난해보다 13~22%(+18%) 상승을 예상한 것.

노무라는 "견조한 이익 성장세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으로 주가가 재평가 받을 것"이라며 코스피가 3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코스피 상승여력은 충분하나 반도체 외 업종에서 실적 개선 전망은 불확실하다. 예상 코스피는 2780이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실적과 위험자산으로 흐르고 있는 글로벌 유성성, 주주가치 제고 정책 등을 상승 트리거로 꼽는다.

실적에 대한 기대는 크다.

노무라는 올해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을 17%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한·중 관계 개선으로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소비재(화장품), 여행, 자동차 업종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금도 한국을 향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다. 글로벌 경기 민감도가 큰 한국증시로 자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배구조 개편 등 주주가치 제고가 '트리거'

삼성그룹(자사주 취득, 액면분할), 현대·기아차(배당) 등의 주주가체 제고가 다른 그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삼성은 오너 부재 속에서도 주주친화정책,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주가 상승 등의 3박자를 선택해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주주 환원정책과 주주 대응으로 투자자의 눈높이가 높아져 그동안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국내 대표기업에도 점진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적잖은 기업들이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배당 정책의 전철을 밟은 바 있다.

액면분할 활성화에 의한 선순환 과정자료=한국거래소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1.7%에 불과하다. 신흥 9개국 중 한국보다 배당수익률이 낮은 나라는 인도(1.4%)밖에 없었다. 러시아(5.5%) 대만(3.7%) 브라질(3.0%) 남아공(2.7%)도 2%가 넘는다.

지배구조 개편도 아직은 진행형이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는 아시아에서 8위 수준이다.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은 물론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보다 순위가 뒤진다. 중국이 9위이니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얼마나 글로벌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제도적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정부 역시 재벌개혁을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소액주주들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주요 대기업 중 처음이다.

LG그룹 지주사 ㈜LG도 같은 달 구본무 회장 등이 보유한 LG상사 지분(24.7%)을 3000억원에 인수하며 LG상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롯데는 작년 10월 롯데지주 출범을 계기로 과거 75만개에 달했던 상호·순환출자 고리를 오는 4월까지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청사진을 내 놨다.

LS, 효성, 신세계, CJ 등도 지배구조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공정위 혼자 힘만으로 재벌 개혁이 이뤄지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공정거래법상 수단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타 부처와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 액면분할이 트리거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비용 부담은 크지만 이재용 부회장이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정공법으로 위기를 넘을 것이란 해석이다. 롯데그룹도 지주사 전환의 첫걸음으로 롯데제과 유통주식을 10배로 늘리는 액면분할을 택했다.

현대기아차도 관심이다. 신호탄은 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18일 주력계열사에 투명경영위원회 설치를 확대하고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사외이사 선임방식을 외부 개방형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를 각각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갠 뒤 현대차 투자회사 등 투자회사 3사를 묶어 지주사를 출범시키는 방안이 거론된다.

국제금융센터 최성남 연구원은 "국회 내 이견으로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여러 법안의 최종 입법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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